4경기 만에 데뷔골, 오현규의 유럽행 의지 틀리지 않았다!

입력 2023-02-12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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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오현규(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 미렌과 스코티시컵 16강 홈경기 후반 35분 데뷔골을 뽑았다. 팀도 5-1 대승을 거뒀다. 사진출처 | 셀틱FC 페이스북

강한 의지로 구단의 만류를 뿌리치고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던 오현규(22·셀틱)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낯선 무대에 발을 내디딘 지 4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셀틱은 12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 미렌과 2022~2023시즌 스코티시컵 16강 홈경기에서 5-1로 이겨 8강에 올랐다. 벤치에서 출발한 오현규는 후반 35분 스코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현규는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골(전반 16분)로 1-0으로 앞선 후반 18분 교체로 투입됐다. 활발하게 피치를 누비던 후반 35분 칼럼 맥그리거의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맞고 나오자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K리그1(1부) 수원 삼성에서 이적해 지난달 30일 던디 유나이티드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지 4경기 만에 뽑은 골이다.

경기 후 오현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셀틱의 팬들, 감독님, 코치진, 동료들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앞으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현규는 2022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 발표가 임박한 지난해 11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앞두고 처음 축구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끝내 최종엔트리(26명)에는 포함되지 못했으나, 예비선수로 대표팀과 동행해 월드컵 16강 여정을 함께했다.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음에도 귀중한 경험을 한 오현규의 주가는 치솟았다. 지난해 여름부터 그에게 관심을 가졌던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수원은 2022시즌 팀 공격력의 난조 속에 13골·3도움을 올린 오현규를 쉽게 보낼 수 없었다. 2021년 말 김천 상무에서 전역해 처음 주전으로 한 시즌을 보낸 만큼 검증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수원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오현규는 구단을 설득한 끝에 스코틀랜드 무대로 진출했고, 데뷔골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후루하시 교고가 빠졌다고 해서 오현규가 바로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그 자리에 마에다가 있다”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의 말처럼 오현규는 여전히 도전자 입장이다. 그럼에도 기대와 우려 속에 입성한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빠르게 골 맛을 봤다. 낯선 무대에 연착륙하며 밝은 미래를 열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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