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빙, 중국 선수 최초 ATP투어 단식 우승…톱10 상대 첫 승리 기록도

입력 2023-02-13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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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이빙(세계97위·23)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한 첫 중국인이 됐다.

우이빙은 1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ATP 투어 댈러스오픈(총상금 73만7170달러·ATP250)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존 이스너(39위·미국)를 2-1(6-7<4-7> 7-6<7-3> 7-6<14-12>)로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1만2125 달러(약 1억4000만 원)다.

준결승전에서 테일러 프리츠(8위·미국·25)를 제압하며 중국 선수 최초로 ATP랭킹 톱10 선수에 승리한 기록을 쓴 우이빙은 이날 2시간 59분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다시 한 번 중국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번 대회전까지 중국 선수의 ATP 투어 단식 최고 성적은 판빙이 1995년 서울에서 열린 KAL컵 4강까지 오른 것이었다.

우이빙은 시상식에서 “나는 이곳에서 조국과 고향을 위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내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고, 특히 이곳까지 응원 와 준 모든 팬과 나의 팀에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 없이는 이 일을 해내지 못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너는 결승에서 최고 시속 226㎞에 이르는 강 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 44개를 퍼부었다. 하지만 우이빙 역시 최고 시속 219㎞의 서브로 맞서며 서로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는 명승부를 펼쳤다. 우이빙은 포핸드 스트로크를 상대 코트 깊숙한 곳에 찌르는 전략을 구사한 게 적중했다. 그는 한 포인트만 내주면 패하게 되는 매치 포인트를 네 차례나 극복했다.

1999년생인 우이빙은 2017년 US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한 기대주였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으로 2019년 3월부터 2022년 1월까지 투어에서 뛰지 못 했다. 이번 대회전까지 그가 투어 레벨에서 거둔 승리는 단 6승에 불과했다. 그 중 작년 US오픈에서 중국 선수로는 6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승리하며 3회전(32강)까지 진출한 게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이었다.

우이빙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27위·캐나다), 3회전에서 아드리안 만나리노(63위·프랑스), 전날 4강에서 테일러 프리츠(8위·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정상에 섰다.

우이빙은 13일 자 세계 랭킹에서 개인 최고인 58위에 올랐다. 중국 선수 두 번째 100위 안 진입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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