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김단비가 13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뒤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팀의 통산 14번째 정규리그 우승이자, 개인적으로는 11시즌 만의 정상 등극이라 감격은 더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압도적 존재감을 뽐낸 그는 이제 팀의 ‘봄농구’에 올인한다. 사직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단비(33)는 13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과 원정경기에서 76-52 승리로 통산 1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아산 우리은행의 정상 등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이미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우리은행은 득점력을 높여줄 해결사의 합류에 힘입어 완벽한 팀으로 거듭났다.
김단비는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데뷔 시즌인 2007~200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15시즌 동안 인천 신한은행에서 펄펄 날았다. 2010~2011시즌부터는 꾸준히 두 자릿수 평균득점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스코어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팬들과 동료선수들, 미디어가 뽑은 ‘가장 기대되는 이적선수 1위’로 뽑힌 것도 당연했다.
김단비는 올 시즌 팀의 25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3분53초를 뛰며 18.48점·9.16리바운드·6.4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팀 내 1위로 엄청난 지배력을 보여줬다. 그뿐 아니라 우리은행의 조직적 수비에도 빠르게 녹아들어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몸싸움에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평균 실점은 59.6점으로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60점을 밑돈다.
김단비는 누구보다 득점에 자신이 있는 선수다. 그러나 지금은 더 좋은 기회가 열리면 어김없이 동료들을 찾는다. 본인이 ‘본체’가 돼야 했던 신한은행 시절과 비교하면 한결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다. 골밑을 파고들다가도 적극적으로 외곽 찬스를 포착해 득점 확률을 높여준다. ‘베스트 5’ 전원이 탁월한 외곽슛 능력을 갖춘 덕분이다.

13일 부산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단비가 BNK 수비 앞에서 슛을 하고 있다. 사직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김단비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 코트 밖에서도 김정은, 박혜진, 박지현 등 기존 멤버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새 식구의 힘은 생각보다 더 컸다.
우승을 확정한 13일 BNK전에서도 김단비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14점·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작성한 가운데 전반에만 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며 득점 기회를 늘렸다. 또 전반 종료 직전에는 기막힌 바운드 패스로 박지현의 득점을 도왔다. 이 점수는 우리은행이 3쿼터 들어 63-43까지 격차를 벌리며 시소게임의 흐름을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
커리어 2번째 팀에서 맛본 정규리그 우승 순간에도 이처럼 김단비는 반짝반짝 빛났다. 신한은행 소속으로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맛본 2011~2012시즌 이후 11년만의 우승이라 기쁨은 더 컸다.
사직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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