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밀라노 원정’ 손흥민, 영향력 지워진 EPL 득점왕…반전이 필요해!

입력 2023-02-15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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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31·토트넘)이 또 지워졌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벌어진 AC밀란(이탈리아)과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원정 1차전에서 0-1로 져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반 7분 브라힘 디아스에게 내준 선제골에 무너진 토트넘은 다음달 9일 홈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에 오른다. 3년 만에 UCL에 진출한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독일), 스포르팅(포르투갈), 마르세유(프랑스)와 조별리그 D조를 1위로 통과했으나 토너먼트 라운드 첫 관문에서 탈락할 위기를 맞았다.

12일 레스터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1-4로 대패했던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이날도 몹시 아쉬웠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6분 아르나우트 단주마로 교체될 때까지 열심히 뛰었지만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AC밀란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5위까지 밀려나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반 초반 먼저 실점한 뒤 그대로 주저앉아 실망감만 키웠다. 공교롭게도 담낭염 수술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탈리아)이 복귀하자마자 2연패를 안았다.

상당히 불편한 흐름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8골·3도움에 머물고 있다. EPL에서 4골(3도움), 잉글랜드 FA컵에서 2골을 뽑은 그는 UCL에선 조별리그 프랑크푸르트전 멀티골 이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날 밀라노 원정에서도 기회는 있었다. 전반 추가시간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그 후 묵직한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역시 불발됐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시즌 EPL 득점왕(23골)을 차지한 손흥민은 올 시즌 상당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수비 위주의 팀 전술이 그의 활동폭을 줄였음에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다. 특히 요즘 더 심각하다. 팀 내 부상자가 속출했다. 골키퍼 우고 요리스를 시작으로 이브 비수마, 라이언 세세뇽,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핵심 자원들이 거의 동시에 이탈했다. 중원과 측면의 와해로 공격진이 짊어진 무게가 크게 늘었다.

그러다보니 서로 짜증 가득한 표정으로 대화하는 장면도 잦아졌다. 손흥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콘테 감독 또한 “항상 압박을 받으면 무너진다. 안정이 필요하다”며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을 짚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회복할 틈도 없이 20일 안방에서 웨스트햄과 EPL 홈경기를 치른다.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이 걸린 리그 4위권 진입을 위해, 또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선의 결과물이 필요한 90분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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