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스피드레이서’ 김인성 “30대 중반 됐어도 내 장점은 ‘저돌성’!” [사커피플]

입력 2023-02-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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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공격수 김인성. 포항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2023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은 김인성(34)은 K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피드를 갖춘 선수다. 최근 엄원상(24·울산 현대), 이동준(26·전북 현대) 등이 스피드레이서로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원조’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김인성은 자신의 강점으로 ‘저돌성’을 꼽았다.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었어도 경기장에선 최대한 자신감 있게 도전하려고 한다”며 “10번 공을 잡으면 실수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돌파를 시도한다. 그 중 한 번이라도 자신이 없어서 백패스하는 것은 싫다”고 말했다.

창단 50주년을 맞아 K리그1(1부) 우승을 목표로 내건 포항에 김인성은 새로운 무기다. 지난해 팀 공격을 지탱한 허용준(베갈타 센다이), 임상협(FC서울), 신진호(인천 유나이티드)가 떠난 자리를 잘 메워줄 수 있다. 빠른 발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형의 선수는 실로 오랜만이다.

김인성은 “포항의 축구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다”며 “굉장히 빠르고 상대의 공간을 노리는 축구다.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컸다”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의 존재도 결정적이었다. “감독님의 축구는 ‘이길 수 있는 축구’라고 생각한다”며 “실리적으로 수비만 한다면 몇 경기 이길 수 있겠지만, 한 시즌을 봤을 때 한계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소속팀 울산과 ‘동해안 더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김인성은 2016년부터 2021년 여름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로 이적할 때까지 울산에서 뛰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오랜 기간 몸담은 친정팀이라고 해도 ‘봐줄 생각’은 없다. 그는 “라이벌 매치는 언제나 동기부여가 되고 엔도르핀이 도는 느낌이다”며 “울산전에서 골을 넣으면 처음에는 세리머니를 자제하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포항 팬들을 위해 준비해보겠다”고 웃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으로 이적해 다시금 K리그1에 도전하게 됐지만, 김인성의 마음 한쪽엔 아쉬움이 남아있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 주장으로 팀의 승격을 이끌겠다고 외쳤지만, 끝내 좌절됐다. 그는 “서울 이랜드 선수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기에 아쉽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도전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K리그2에서 얻은 경험은 성장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 김인성은 “도전을 위해 K리그2에 갔다가 많은 것을 배웠다”며 “측면에서만 뛰어본 선수였는데, 중앙공격수로 뛰면서 압박을 벗어나는 법을 배웠다. 개인능력은 1부가 더 좋을지 몰라도 정신력에서 2부리그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목표는 포항의 우승과 ‘10(골)-10(도움) 클럽 가입’으로 뚜렷하다. 그는 “우승을 위해선 무엇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공격수로서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며 “10-10을 달성하고 싶은데, 사실상 매경기 포인트를 기록해야 한다. 꾸준히 활약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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