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이 대세, 세계 홀린 K예능

입력 2023-02-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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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참가자가 최고의 몸을 찾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1.5톤 무게의 모형 배를 옮기기 위해 줄을 당기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100명이 3억원 놓고 몸으로만 경쟁
“세계 곳곳서 해외판 제작 요청 쇄도”
보디빌더 마선호 등 단숨에 스타덤
크로스핏 등 비인기 종목 ‘수강 붐’
역시 ‘세계 1위’의 힘은 다르다. 넷플릭스 예능 콘텐츠 ‘피지컬: 100’이 한국 예능 포맷 최초로 세계에서 많이 본 TV쇼 1위(플릭스패트롤)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종격투기 추성훈, 스켈레톤 윤성빈, 레슬링 남경진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이 고액의 상금을 놓고 오로지 몸으로만 경쟁하지만, 그 안에서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는 모습에 박수와 호평이 쏟아진다. ‘케이(K) 예능의 탄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다양한 부가 콘텐츠도 인기다.

○관련 제품들 ‘품절대란’

상금 3억 원을 걸고 참가자 100명 가운데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는 서바이벌 예능은 15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 톱10’ 2월 둘째 주(6∼12일)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4161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최종 1인이 승리할 때까지 미션마다 벌이는 대결 방식 외에 정해진 규칙은 없고, 성별이나 체형이 다른 사람들이 힘으로 대결하는 과정이 ‘오징어게임’을 연상하게 한다.

영국 인디펜던트, 미국 무비웹 등 해외 매체들은 콘텐츠를 “한국의 가장 건강한 100명이 모여 벌이는 ‘오징어게임’ 스타일의 리얼리티 쇼”로 소개하며 출연자 등 관련 정보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이 같은 해외 관심은 자연스럽게 해외판과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연출자 장호기 PD는 “콘텐츠 공개 이후 세계 곳곳에서 해외판 제작 요청이 쇄도하면서 자국의 스포츠스타를 추천하는 메일도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힘으로만 대결하다보니 콘텐츠에 등장한 운동기구, 단백질 보충제 등 관련 제품들은 불티나게 팔리면서 일부 품절 대란까지 일어나고 있다. 유튜브, 틱톡 등 각종 SNS에서는 참가자들이 쉬는 시간에 재미로 벌인 ‘서전트 점프’ 게임에 도전하는 이용자들의 영상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보디빌더 마선호, 댄서 차현승, 유튜버 뻘컵 등은 일찌감치 스타덤에 오르면서 유튜브 콘텐츠 등에 잇따라 섭외됐다.

○“콘텐츠 보고 운동 시작했어요!”

인기에 힘입어 각종 SNS와 운동 관련 커뮤니티에는 ‘피지컬: 100’과 관련해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는 시청자 후기가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크로스핏, 보디빌딩, 이종격투기 등 일반 대중이 접하기 어려웠던 종목들이 콘텐츠로 이름을 알리면서 초보자들의 발길이 관련 클래스로 향하고 있다. 15일 서울 종로구에 사는 이지은(29) 씨는 “최근 ‘피지컬: 100’에서 곽명식, 서하얀 등 크로스핏 선수들의 활약상에 반해 관련 센터에 등록했다”면서 “콘텐츠를 응용한 운동 방법을 소개하는 클래스도 주변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기존 운동선수들에게는 다양한 종목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운동 유튜버 겸 피트니스 트레이너인 전다혜 씨는 “복싱, 주짓수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면서 “근력뿐 아니라 민첩성, 밸런스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미션들이 기존 선수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의 한계를 확인하고 싶다면서 벌써 시즌2 참가를 욕심내는 동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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