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옐레나 35점 합작’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꺾고 시즌 첫 1위 등극[현장리뷰]

15일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셧아웃 승을 거두고 처음으로 선두에 오른 흥국생명 선수들이 서로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흥국생명이 두 번째 도전 만에 선두 현대건설을 끌어내렸다.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이번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19)으로 꺾었다. 21승7패, 승점 63을 쌓아 현대건설(21승7패·승점 61)과 자리를 바꿨다.

지난 연말 현대건설과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뒤 점점 간격을 좁힌 흥국생명에 최근 잇달아 기회가 찾아왔다. 10일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에 2-3으로 패해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흥국생명은 11일 IBK기업은행을 잡으면 선두에 오를 수 있었지만,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이번에는 달랐다. 14일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에 지면서 흥국생명 앞에 1위 등극의 길이 다시 열렸다. 흥국생명은 지난 경기 패배를 원동력 삼았다.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대행은 “기업은행전 이후 미팅을 했는데,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 말했었다”며 “부담감보다는 이기고자 하는 원동력으로 삼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쌍포’ 김연경(19점·공격성공률 63.33%)~옐레나(16점·41.38%)의 막강한 화력이 돋보였다. 여기에 이주아는 서브 2득점, 블로킹 3득점 포함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는 22점으로 분전했으나, 국내선수들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광주 페퍼저축은행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페퍼저축은행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세트부터 흥국생명의 흐름이었다. 4-3에서 김연경의 3연속 득점으로 간격을 벌린 뒤 리드를 유지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11-14에서 2단 연결 범실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주아의 서브득점으로 흥국생명은 다시 흐름을 되찾은 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오픈 공격, 이주아의 블로킹,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의 백어택으로 점수를 올렸다. 세밀함에서 차이가 생겼다. 12-11로 앞선 페퍼저축은행은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다. 옐레나와 김나희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은 기세를 몰아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13-13에서 김연경의 3연속 득점으로 페퍼저축은행을 따돌렸다. 매치포인트에서 상대 범실로 승리를 따내 1위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인천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