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후 9경기 2골·3도움…그릴리쉬, 드디어 1억파운드 몸값 하나

입력 2023-02-16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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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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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파운드의 사나이’ 잭 그릴리쉬(27)가 드디어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는 걸까.

맨체스터 시티의 윙어 그릴리쉬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선두 아스널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1 균형을 깨트리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3-1승리에 공헌했다.

원정 경기에서 승점3을 더한 맨시티(+36골)는 1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26골)과 승점에선 51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그릴리쉬는 후반 27분 골대 왼쪽에서 오른발로 승부를 가르는 득점포를 쐈다.

그릴리쉬는 2021년 여름 아스톤 빌라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545억 원)는 올 겨울 엔소 페르난데스(22)가 벤피카에서 첼시로 옮기면서 기록한 1억2100만 유로(약 1662억 원) 이전 EPL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릴리쉬는 맨시티에서 기대 이하였다. 이적 첫 시즌 부진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이해 못 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2022~2023시즌 초반에도 아스톤 빌라 에이스로 활약 할 때의 번뜩임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전 리그 8경기에서 1골 0도움이 전부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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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리쉬는 지난달 6일 첼시 전을 마친 후 예상했던 것 보다 팀 적응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리그 1위 팀에서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 했다. 다른 팀과 감독에 적응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몰랐다고 토로 한 바 있다.

월드컵 경험이 ‘보약’이 됐을까. 그는 카타르 월드컵 이후 재기된 리그 경기에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날 득점 포함 최근 9경기에서 2골 3도움으로 월드컵 전과 비교해 한층 나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 3연패와 구단 첫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맨시티는 공격에서 엘링 홀란(22)이 묶이면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 하는 약점이 종종 노출되고 있다. 그럴 때 그릴리쉬가 한 방을 터뜨려 주면 숨통이 트일 터. 그가 1억 파운드를 투자한 구단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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