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수비도 안 되던 페퍼저축은행, ‘작년의 나’를 넘기 위해 성장하고 있다

사진제공 | KOVO

V리그의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작년의 나’를 넘기 위해 느리지만, 쉼 없이 성장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0일 당시 선두였던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3-2로 이겨 기대감을 높였지만,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을 넘진 못했다.

3승25패, 승점 9로 꼴찌임에도 페퍼저축은행은 정규리그 막판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막판 순위경쟁의 최대 화두가 ‘후춧가루 돌풍을 피해라’일 정도다. 지난달 23일 3위를 다투던 GS칼텍스를 꺾은 데 이어 현대건설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순위싸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 페퍼저축은행의 공격과 수비는 모두 수준이하였다. 개막 17연패로 김형실 전 감독이 물러나기까지 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세가 뚜렷하다. 세터 이고은, 리베로 오지영를 영입해 그간 부족했던 경험을 채운 효과다. 특히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합류한 오지영의 가세는 수비 안정으로 이어졌다. 다른 부문 기록은 모두 최하위지만, 페퍼저축은행은 팀 디그 4위(세트당 20.3개)와 수비 5위(27.58개)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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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본적으로 리시브와 수비에서 경험이 부족한데, 안정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공격이 따라온다”는 이경수 감독대행의 말처럼 공격에도 긍정적 변화가 생겼다. 1~3라운드 경기당 19.5점을 뽑았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니아 리드는 오지영이 본격 가세한 4라운드 이후 23.6점으로 힘을 내고 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페퍼저축은행의 목표는 뚜렷하다. 2021~2022시즌의 승점 11(3승28패)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 대행은 “한 번 이상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막판으로 갈수록 모든 팀의 체력이 떨어질 것이다. 체력과 부상자 관리를 잘해서 기회를 잡겠다. 누구든 걸렸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