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 올해만 3승, 세계랭킹 1위 복귀·우즈 공동 45위

입력 2023-02-20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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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5개 대회에서 벌써 3승째.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욘 람(스페인)이 4주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0개월 만에 72홀을 완주하며 공동 45위에 자리했다.

람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259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맥스 호마(미국·15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60만 달러(46억6000만 원)와 함께 부상으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받았다.

올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연속 우승한 람은 4주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추가하며 2017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등정했다. 2022~2023시즌 7개 대회에서 3승과 함께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압도적 기량을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이후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 2개 대회 우승을 포함해 최근 9개 대회에서 5승을 챙기는 무서운 상승세다.

11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는 기쁨도 누렸다. 지난해 3월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던 람은 이번에는 반대로 셰플러를 끌어 내리고 최고 선수에 등극했다. 지난주 피닉스 오픈 우승으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따돌리고 4개월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했던 셰플러는 일주일 만에 정상에서 내려왔다.

욘 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즌 3승 고지를 누가 먼저 오르느냐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 람과 호마의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람이 3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두 차례 공동선두와 역전, 재역전을 주고받는 팽팽한 승부가 연출됐다.

람은 10번(파4)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같은 챔피언조에서 버디를 잡은 호마에게 첫 공동 선두를 허용한 뒤 12번(파4) 홀에서 다시 타수를 잃어 단독 1위 자리를 내줬다. 13번(파4) 홀에선 호마가 타수를 잃으며 둘은 또 한번 공동 선두가 됐다.

람이 시즌 첫 3승 고지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 장면은 파3 14번 홀에서 나왔다. 프린지에서 친 14m 버디 퍼트는 그림같이 홀컵에 빨려 들어갔고, 재역전에 성공한 람은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기세가 오른 람은 16번(파3)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2021년 2월 교통사고 후 지난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47위)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던 이 대회 호스트 우즈는 작년 7월 디 오픈 이후 7개월 만의 정규투어 출전에서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26위로 올라섰던 우즈는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로 2타를 잃고 합계 1언더파 공동 45위로 내려앉았지만 지난해 마스터스 이후 10개월 만에 72홀을 완주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예상보다 조금 어려웠다. 여기저기서 실수를 했다”고 돌아본 우즈는 “빠른 그린 스피드를 파악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편하게 공을 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내 목표는 매해 4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다리, 허리 때문에 더 많이 플레이할 수 없다. 지난해에 4대 메이저 중 3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여 다음 대회는 4월 마스터스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합계 14언더파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셰플러는 8언더파 공동 12위, 매킬로이는 4언더파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리 선수 중에선 ‘루키’ 김성현(25)이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고 3언더파 공동 33위로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주형(31)은 우즈와 같은 공동 45위를 마크했고 임성재(25)는 1오버파 공동 56위에 그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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