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동아DB·게티이미지코리아
LG의 핵심전력으로 꼽히는 이들 6인은 이번 WBC 대표팀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기량 자체만으로도 핵심전력인데, 대표팀의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할 수 있는 카드로도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김현수와 오지환은 대표팀의 내야진 활용폭을 넓혀줄 수 있는 야수들이다. 우선 외야수인 김현수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 중인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1루 수비까지 병행하고 있다. 대표팀은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합류 불발로 1루수 자원이 박병호와 강백호(이상 KT 위즈)뿐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1루수를 볼 수 있는 야수가 필요한데, 현재 유력 후보가 바로 김현수다.
오지환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루 이동 시 유격수 자리를 수준급으로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다. 대표팀의 전문 3루수로는 최정(36·SSG 랜더스)이 유일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언제든 김하성의 3루 이동도 이뤄질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오지환이 유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WBC에는 투구수 제한이 있는데, 이번 대회에선 마운드 운영 규칙 하나가 더 추가했다. 투수의 ‘3타자 의무 상대’ 조항이다. 이는 원 포인트 릴리프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다행히 LG 소속 3명의 투수는 1이닝 이상을 막은 경험이 풍부한 자원들이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LG의 필승조로 자리 잡은지 오래고, 좌완 김윤식은 선발투수로 가을야구 마운드에서 오른 바 있다.
작전수행에 있어선 박해민과 오지환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야수는 탁월한 수비력은 물론이고, 주력과 주루센스까지 갖추고 있다. 단기전인 국가대항전에선 1점을 뽑는 능력 자체가 매우 중요한데, 소위 ‘짜내기’를 해야 할 때는 박해민과 오지환이 다양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WBC는 투수 교체, 작전 수행 등에서 벤치 싸움이 몹시 치열한 대회다. 코칭스태프가 다양한 카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상황에 맞는 자원을 잘 선택해야 한다. 대표팀에 합류한 6명의 LG 선수들은 이강철 감독과 코치진의 고민을 크게 덜어줄 특급 카드들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