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모를 변수 대비’ WBC 대표팀, LG 6인의 활용도 높은 이유

입력 2023-02-21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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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동아DB·게티이미지코리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에 가장 많은 소속 선수를 승선시킨 팀은 LG 트윈스(6명)다. 주장 김현수(36)를 비롯해 야수진에선 오지환(33)과 박해민(33), 투수진에선 고우석(25), 정우영(24), 김윤식(23)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LG의 핵심전력으로 꼽히는 이들 6인은 이번 WBC 대표팀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기량 자체만으로도 핵심전력인데, 대표팀의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할 수 있는 카드로도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김현수와 오지환은 대표팀의 내야진 활용폭을 넓혀줄 수 있는 야수들이다. 우선 외야수인 김현수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 중인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1루 수비까지 병행하고 있다. 대표팀은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합류 불발로 1루수 자원이 박병호와 강백호(이상 KT 위즈)뿐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1루수를 볼 수 있는 야수가 필요한데, 현재 유력 후보가 바로 김현수다.

오지환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3루 이동 시 유격수 자리를 수준급으로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다. 대표팀의 전문 3루수로는 최정(36·SSG 랜더스)이 유일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언제든 김하성의 3루 이동도 이뤄질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오지환이 유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WBC에는 투구수 제한이 있는데, 이번 대회에선 마운드 운영 규칙 하나가 더 추가했다. 투수의 ‘3타자 의무 상대’ 조항이다. 이는 원 포인트 릴리프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다행히 LG 소속 3명의 투수는 1이닝 이상을 막은 경험이 풍부한 자원들이다. 고우석과 정우영은 LG의 필승조로 자리 잡은지 오래고, 좌완 김윤식은 선발투수로 가을야구 마운드에서 오른 바 있다.

작전수행에 있어선 박해민과 오지환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야수는 탁월한 수비력은 물론이고, 주력과 주루센스까지 갖추고 있다. 단기전인 국가대항전에선 1점을 뽑는 능력 자체가 매우 중요한데, 소위 ‘짜내기’를 해야 할 때는 박해민과 오지환이 다양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WBC는 투수 교체, 작전 수행 등에서 벤치 싸움이 몹시 치열한 대회다. 코칭스태프가 다양한 카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상황에 맞는 자원을 잘 선택해야 한다. 대표팀에 합류한 6명의 LG 선수들은 이강철 감독과 코치진의 고민을 크게 덜어줄 특급 카드들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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