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156㎞’ 초봄부터 이미 파이어볼러, 한화 투수진의 천지개벽 구위

입력 2023-03-01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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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구속만큼이나 한화 마운드의 두께도 두꺼워졌다. 시속 150㎞를 던질 줄 아는 투수가 한둘이 아니다. 그 중 가장 빠른 공을 구사하는 문동주는 미국 1차 스프링캠프 때 벌써 시속 155㎞를 넘겼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2년 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두꺼워졌죠.”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51)은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남에서 두꺼워진 투수진의 ‘뎁스’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23시즌을 준비하는 한화는 1차 스프링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마친 뒤 2월 28일부터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본격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한화는 2월 28일과 1일 이틀에 걸쳐 투수진의 불펜 및 라이브피칭을 진행했는데, 시범경기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시속 150㎞를 넘기는 투수들이 여러 명 나왔다.

1일 불펜피칭에 나선 ‘토종 에이스’ 김민우(28)는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정말 많아졌다. 우리 팀에선 이제 150㎞를 넘기지 못하면 불펜투수로 나서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선발 후보라 다행”이라며 웃었다.

140㎞대 중후반의 공을 던지는 김민우조차 ‘경외감’을 표한 투수진은 놀랍게도 외국인선수들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버치 스미스, 펠릭스 페냐를 포함해 약 8명의 파이어볼러들이 강속구로 시즌 개막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우완 문동주(20)다. 문동주는 2월 28일 진행한 오키나와 첫 라이브피칭에서 무려 156㎞의 빠른 볼을 던졌다. 미국 1차 캠프 때부터 이미 155㎞를 넘긴 그는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도 묵직한 구위를 뽐내며 강력한 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한화 남지민(왼쪽)·장시환.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또 한 명의 영건 선발 후보인 남지민(22)도 라이브피칭에서 최고구속 150㎞를 찍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여기에 베테랑 장시환(36)이 150㎞,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새로 입은 한승혁(30)이 152㎞를 기록했다.

좌완 불펜으로 지난해 팀 내 최다홀드(27개)를 마크한 김범수(28)는 “좌완 중에선 내가 가장 빠를 것 같은데,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이젠 5등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3시즌 데뷔를 앞둔 신인투수들 중에서도 150㎞를 이미 넘긴 이가 있다.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우완 김서현(19)이다. 김서현은 1차 캠프에서 이미 151㎞를 던지며 명성에 걸맞은 잠재력을 드러냈다.

수베로 감독은 “2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 투수진의 뎁스가 확실히 두꺼워졌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그런 면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런트의 확고한 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파이어볼러 군단’. 강속구를 주무기로 삼는 한화 투수들은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올려 팀의 반등을 이끌 참이다.

오키나와(일본)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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