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왔네요” 김단비 생애 첫 MVP 영예, 신인상은 박소희 [WKBL 시상식]

입력 2023-03-06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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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우리은행 김단비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3)가 생애 처음으로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별이 됐다.

김단비는 6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07~2008시즌 데뷔 후 첫 MVP 수상이다. 김단비는 기자단투표 총 110표 중 107표(득표율 97.3%)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김단비는 2021~2022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데뷔 시절부터 뛰었던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국내 최고의 스코어러로 꼽히는 그는 탄탄한 팀워크가 강점인 우리은행의 전력에 방점을 찍을 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 팀의 전 경기(30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55초를 소화하며 17.17점(2위)·8.8리바운드(5위)·6.1어시스트(2위)·1.5스틸(2위), 1.3블록슛(1위)의 맹활약으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전방위에 걸친 활약으로 5개 주요 부문에서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고, 공헌도(1057.35)는 전체 1위였다.

김단비는 이날 블록상, 우수수비선수상, 베스트5 포워드 부문(상금 100만 원)과 더불어 공헌도 1위에게 주어지는 맑은기술 윤덕주상(300만 원), MVP(500만 원)까지 5관왕을 차지하며 총 상금 1100만 원을 거머쥐었다.

김단비는 먼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위 감독은 2011~2012시즌까지 신한은행 코치로도 그의 성장을 도운 바 있다. 김단비는 “(데뷔했던) 16년 전에는 몸만 좋은 선수였다”고 되돌아보며 “그랬던 선수를 한 팀의 에이스로 만들어주신 위성우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드니 그 때의 가르침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몰텐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하나원큐 박소희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단비는 이어 “신한은행 시절 우승하고 MVP 후보에 올랐을 때 ‘이번에 못 받으면 다음에 받자’고 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며 “어느 순간 MVP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은행에서 좋은 기회가 와서 내 이력에 MVP를 새겼다. 은퇴하기 전에 이런 날이 왔다”고 기뻐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기자단투표 총 110표 중 106표를 획득한 박소희(20·부천 하나원큐)에게 돌아갔다. 박소희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평균 14분56초를 뛰며 4.42점·1.9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시즌 초에는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많이 노력한 덕분에 좋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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