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콜롬비아(24일·울산)~우루과이(28일·서울)로 이어질 친선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1기 클린스만호’ 26명을 발표했다. 앞선 마지막 소집이었던 2022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26명)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대부분이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과 함께 한국축구 사상 3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군 선수들로, 부상 중인 좌우 풀백 홍철(대구FC)과 윤종규(FC서울) 대신 이기제(수원 삼성)와 오현규(셀틱)가 선발됐다. 다만 오현규는 예비엔트리 자격으로 ‘벤투호’의 카타르 여정에 동행한 바 있어 ‘깜짝 발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런 기조는 이미 예고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울산 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경기를 관전한 뒤 “카타르월드컵 출전 선수들이 (3월 A매치) 주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선수 파악이 되지 않은 만큼 현 시점의 대표팀 최정예 진용으로 볼 수 있는 월드컵 최종엔트리부터 차차 점검한다는 의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북중미 3개국(캐나다·미국·멕시코)이 공동 개최할 2026년 월드컵을 위한 유의미한 변화는 일러야 6월 A매치부터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상대로 해외파가 총출동한다.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나란히 골맛을 본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을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이강인(마요르카), 독일 분데스리가 ‘2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 이재성(마인츠), 이탈리아 세리에A를 주름잡는 김민재(나폴리), 그리스 무대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유럽파가 대거 소집된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북 현대(조규성·송민규·백승호·김진수·김문환)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울산(조현우·김영권·김태환)이 3명, 서울에서 2명(나상호·황의조)이 부름을 받았다. 특히 나상호는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로 득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다른 관심사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부터 시작된 조규성(전북)과 황의조(서울)의 ‘킬러 경쟁’이다. 한국축구 최초로 월드컵 단일경기(가나전) 멀티골의 주인공인 조규성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새 판이 열린 만큼 제로베이스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대표팀은 2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 등이 입국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