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시범경기 첫 출격 어땠나…최고 148㎞·무실점투로 건재 과시

입력 2023-03-15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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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1)은 한국야구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꼽힌다. KBO리그 통산 610경기에 등판해 거둔 37승19패370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ERA) 1.93의 성적만으로도 그 가치를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프로의식도 투철하다. 지난 시즌 57경기에서 6승2패31세이브, ERA 3.32의 성적을 내고도 7차례 블론세이브에 따른 책임감을 느껴 구단에 올해 연봉을 백지위임했다.

그러나 올해도 오승환을 향한 구단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의 연봉 삭감폭을 최소화한 이유도 그래서다. 보장 연봉은 14억 원으로 지난해(16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이와 별도로 3억 원의 옵션을 붙여 최대 17억 원을 챙길 수 있도록 하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구단의 배려에 보답하고자 오승환도 비시즌 내내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KBO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현재 492세이브)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것도 새 시즌 강력한 동기부여 요인 중 하나다.

오승환은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클래스’를 보여줬다. 변함없는 구위를 뽐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10구)을 안타 1개만 내주고 깔끔하게 막아내며 팀의 14-8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8개)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고, 포크볼도 2개를 곁들였다.

8회초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한 오승환은 14-8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삼성 팬들도 큰 박수를 보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이천웅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시속 146㎞의 직구에는 여전히 힘이 있었다. 다음 타자 허도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포수 이병헌의 정확한 송구로 대주자 신민재의 도루를 막아냈다. 곧이어 이날 최고구속인 148㎞의 직구로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경기 후 “시범경기지만 결과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하다”며 “연습경기 때와 비교해 변화구가 좋아졌다고 느끼고, 볼 끝에 힘도 실렸다.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개막전에는 100%의 페이스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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