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기업은행 완파하고 정규리그 1위 확정…챔프전 직행&V4 도전 [현장리뷰]

입력 2023-03-15 2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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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통산 6번째 V리그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1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셧아웃 승을 거두고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1위 트로피를 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왼쪽)과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모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화성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세트 24-13, 세트포인트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의 서브로 시작된 공격이 옐레나의 강력한 스파이크로 마무리되며 흥국생명은 4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화성종합경기타운 원정석을 가득 채운 핑크빛 물결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흥국생명은 15일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16)으로 이겼다. 26승9패, 승점 79로 19일 열릴 현대건설과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4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주인공은 단연 김연경이었다. 이번 시즌 공격종합 1위, 득점 5위, 시간차 공격 1위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을 마크하며 역대 최고의 선수로서 면모를 뽐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친 덕분에 개인적으로도 2007~2008시즌 이후 15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의 공기를 맛봤다. 이날 기업은행을 상대로는 블로킹 4점을 포함 23점을 뽑으며 포효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여정은 험난했다. 2021~2022시즌 6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도전자’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개막 15연승을 달리며 여자부 ‘절대 1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15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과 인천 흥국생명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을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화성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러나 흥국생명은 포기하지 않았다. 매 라운드 적어도 승점 12 이상을 적립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1월 초 권순찬 전 감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됐을 때도 동요하지 않았고, 현대건설이 야스민의 이탈 이후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15일 안방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선두로 올라섰고, 1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승점 1로 줄인 채 기업은행을 상대했다.

흥국생명은 부상 여파로 결장한 세터 이원정 없이도 기업은행에 손쉽게 승리했다. 1세트부터 매서운 화력을 뽐내며 경기를 주도했고, 2세트까지 따내며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3세트 마지막 순간, 옐레나가 블로킹 득점으로 1위 확정을 자축하며 셧아웃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승리뿐 아니라 경기력도 만족스러웠다”며 “흥미로운 도전(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내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더 큰 목표인 우승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성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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