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정다은, 3번째 풀코스 출전에 또 개인최고기록 우승 [서울마라톤]

입력 2023-03-19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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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은이 19일 열린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에서 국내 여자부 1위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날 그가 작성한 2시간28분32초는 3번째 풀코스 출전에서 작성한 개인최고기록이라 주위를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잠실 |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정다은(26·K-Water)이 개인최고기록을 세우며 서울마라톤 국내 여자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특별시·대한육상연맹·동아일보·스포츠동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국내 최고 권위와 역사의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이 19일 성황리에 펼쳐졌다. 정다은은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42.195㎞의 풀코스를 2시간28분32초 만에 주파하며 국내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정다은은 장거리가 더 익숙한 선수였다. 2017년 15분36초74의 여자 5000m 한국기록을 작성한 그는 논산여중 1학년 때 800m 선수로 육상에 입문한 뒤 충남체고 3학년 때 5000m 선수로 전향했다. 실업팀 K-Water에 입단한 뒤에는 마라톤이 주종목인 팀 특성상 하프마라톤을 뛰기 시작하며 서서히 거리를 늘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번 대회가 정다은의 개인 3번째 풀코스 마라톤 출전이라는 점이다. 첫 풀코스 출전이었던 2017년 전국체육대회에서 2시간37분25초의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며 육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2022대구국제마라톤대회(2시간32분28초)에선 그 기록을 5분 가까이 단축했다.

이번 대회에선 지난해 작성한 개인최고기록을 4분 가까이 앞당기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3위(2시간35분37초)로 골인한 팀 동료 이숙정(32)과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누리던 정다은의 표정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19일 광화문광장~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에는 다소 쌀쌀한 아침공기를 뚫고 3만8000여 명의 일반인들이 참가해 대회의 열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개그맨 배동성(왼쪽 사진)이 사회를 맡아 출발선 앞에 선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줬고, 축구국가대표 출신 조원희(가운데 사진 왼쪽)와 이영표는 10㎞ 부문에 직접 참가했다. 휠체어를 탄 참가자도 힘차게 서울의 봄거리를 질주했다. 광화문·올림픽공원 | 최혁중 동아일보 기자 sajinman@donga.com


육상 장거리와 하프마라톤, 풀코스마라톤의 차이는 크다. 특히 42.195㎞를 뛰는 동안 내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풀코스에서 좋은 기록을 내려면 엄청난 지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다은이 빠르게 풀코스에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도 강한 지구력이다. 그는 “이전에 5000m에서 기록을 당겨놓은 노하우가 마라톤에서도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지구력에 강점이 있기에 단거리보다 장거리를 뛰는 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도 하프마라톤에 도전한 적이 있는데, 실업팀에 입단한 뒤부터 정식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동료 이숙정과 함께 입상에 성공해 기쁨은 2배가 됐다. 정다은은 “(이)숙정 언니와 둘 다 목표했던 기록을 세웠다”며 “언니가 ‘초반 페이스 조절이 관건’이라고 조언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일단 2시간27분대 진입이 최우선 목표다. 최경선(31·제천시청), 김도연(30·무소속) 등 쟁쟁한 언니들이 있는데,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된다면 기록 단축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한편 2위는 2시간31분52초에 골인한 임예진(28·충주시청)의 몫이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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