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가 kt를 상대로 8-5로 승리한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SG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8-5로 이겼다. 15일 인천 NC 다이노스전부터 4연패에 빠졌던 SSG는 이날 수렁에서 벗어나며 9승6패(승률 0.600)로 다시 상위권에 오를 추진력을 얻었다.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SSG로 탈바꿈한 2021년 이후로는 연패 기간이 대체로 길지 않았다. SK 시절인 2020년의 7연패(9월 17일 인천 NC전~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가 최근 가장 길었던 연패다. 창단 이후 최다연패는 2021년의 6연패(8월 19일 인천 NC전~27일 수원 KT전)고, 지난해 최다 기록은 4연패다.
SSG는 최근 4연패 기간을 전후로 공격력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했다. 11~16일 한 주간 벌어진 6경기에서 팀 타율은 0.245로 10개 구단 중 3번째로 낮았다. 18~19일 치른 2경기에선 0.219로 더욱 가라앉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타격에 사이클이 있다곤 하지만, 일부가 아닌 대부분이 침체를 겪는 듯해 투수들이 버티면서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잠잠했던 타선이 이날 마침내 살아났다. 꽉 막힌 공격의 혈을 뚫은 이는 간판타자 최정이었다. SSG는 1-2로 뒤진 4회초 김강민~오태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물꼬를 트는 듯했다. 그런데 4회말 곧바로 3-3 동점을 허용했고,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영점이 흔들린 5회초 다시 기회를 노려야 했다.
SSG는 3-3으로 맞선 5회초 무사만루서 최지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이어진 1사 2·3루서 최정의 2타점 좌중간적시타로 더 멀리 달아났다.
연패 탈출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KT는 힘없이 물러날 팀이 아니었다. 6회말 SSG 불펜이 휘청거린 틈을 파고든 KT는 1사 만루서 장성우의 2타점 적시타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7회초 무사 1루서 최정이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면서 승리의 추는 SSG로 좀더 기울었다. 기세가 오른 SSG는 계속된 1사 1·3루서 오태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최정은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3안타·3타점 경기다. 지난해에도 한 경기에서 3안타·3타점 이상을 터트린 날은 단 1번(6월 24일 인천 NC전·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결코 흔치 않았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