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김주원. 스포츠동아DB
그러나 3년차 유격수 김주원(21) 덕분에 고민을 덜었다.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NC에 입단한 2021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은 0.223(273타수 61안타)으로 낮았지만, 10홈런-10도루를 기록하며 공격형 유격수로서 잠재력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노진혁이 떠나자마자 어엿하게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공격력은 한층 향상됐다. 25일까지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72타수 22안타), 2홈런, 9타점, 출루율 0.367을 기록했다. 2차례의 결승타로 팀 승리에도 직접 기여했다.
모두 노력의 결과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내내 성실하게 훈련하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하체 활용법을 연구한 결과다. 스스로도 “하체를 쓰는 느낌을 알아가며 흥미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은 그가 데뷔 시즌부터 가파르게 성장한 비결이다.
공격에선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수비는 좀더 보완이 필요하다. 올 시즌 10개 구단 유격수들 중 가장 많은 170이닝을 소화하며 실책도 7개로 가장 많았다. 유격수는 화려함보다는 안정감이 필수인 포지션이다. 평범한 타구를 편안하게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게 첫 번째 덕목이다. 수비력이 뛰어난 유격수들이 롱런하는 이유다. 수비의 안정감을 더하면 공수를 겸비한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 NC의 고민을 덜어준 김주원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의 또 다른 재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