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나라’ 장원인 ‘심향재’에 모여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하고 있는 검은사막 모험가들. 사진제공|펄어비스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로 더 풍성해진 즐길거리
모험가들이 이벤트 만들고 공유
오케스트라 연주회 줄서서 입장
캐릭터 키우는 단순한 재미 초월
신규맵 GM 동행 가이드도 눈길
“4월 22일 오후 3시 관람객들이 질서 정연하게 입장을 한다. 입장한 게임 팬들은 자유롭게 둘러 앉아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한다. 연주회가 끝나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단체 사진도 촬영한다.”모험가들이 이벤트 만들고 공유
오케스트라 연주회 줄서서 입장
캐릭터 키우는 단순한 재미 초월
신규맵 GM 동행 가이드도 눈길
오프라인이 아닌 가상 세계 ‘게임’ 안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연주회 얘기다. 펄어비스의 인기 게임 ‘검은사막’에는 이처럼 게이머들이 직접 즐길거리를 만들고 체험하는 문화가 있다. 특히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 이후 모험가들(게이머)이 더욱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심향재서 오케스트라 감상
검은사막의 한 모험가는 이날 아침의 나라 장원인 ‘심향재’에 다른 모험가들을 초대했다. 게임 내에선 많은 모험가들이 함께 모여 음악을 감상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봄을 맞아 야외로 나들이 가도 충분한 날씨였지만, 검은사막 모험가들은 게임에 접속해 연주회가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검은사막은 오픈월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모험을 즐기는 게임이다. 사냥을 하고 캐릭터를 키워 상대 길드와 힘을 겨루는 다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달리 넓은 오픈월드를 배경으로 원하는 모험을 모험가 본인 선택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열린 연주회도 모험가들과 게임 운영자(GM)들이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인 ‘연주’를 이용해 색다른 즐길거리를 만들어 낸 이벤트였다.
피아노와 기타, 드럼, 심벌즈 등 게임 안에서 다룰 수 있는 악기를 이용해 직접 음악을 작곡하고, 이 음악을 다른 모험가에게 들려주는 콘텐츠로 확장해 별도의 연주회를 연 것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최근 오픈한 아침의 나라 장원 심향재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연주회를 위해 모험가가 직접 해당 장소를 꾸미고 대여해줬다. 다양한 장원용 가구들과 음악들이 어우러져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졌다. 모험가들은 채팅을 통해 “예전부터 검은사막 연주회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아침의 나라에서 한국적 배경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연주가 끝나고 다 같이 채팅으로 박수를 보내고, 연주를 조용히 관람하는 모습이 실제 연주회 같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패션쇼와 신규지역 가이드도
검은사막은 이처럼 단순히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를 넘어 각 모험가들이 플레이하는 모든 행동이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마을들이 벚꽃으로 꾸며졌을 때 모험가들이 게임 안에서 꽃놀이를 떠나 함께 스크린샷을 촬영하며 즐기는 식이다. 새로운 의상이 나왔을 때는 서로의 의상을 자랑하면서 놀기도 하는데, GM들은 직접 꾸민 캐릭터를 자랑하고 싶은 모험가들을 모아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검은사막은 또 아침의 나라나 ‘끝없는 겨울의 산’ 등 신규 지역 출시를 기념해 GM이 가이드가 돼 모험가들과 해당 지역을 돌아다니며 소개해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