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실력으로 자리 되찾은 LG 베테랑 김민성

입력 2023-05-09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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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성.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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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5)은 올 시즌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9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은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 이전까지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6, 득점권 타율 0.33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년간 백업으로 밀려난 뒤 극심한 타격 침체에 시달렸으나, 올 시즌에는 자신의 이름값을 되찾았다. 도루도 2개를 곁들이는 등 팀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출발은 백업 멤버였다. 그러나 지난달 초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랜만에 선발 유격수로 나서 104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3개였다. 타석에서도 줄기차게 안타를 생산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안정적 페이스를 유지한 덕분에 오지환의 복귀 이후에도 선발로 출전하는 경기들이 늘었다. 2루수로 6경기에 선발출전해 47이닝을 책임졌다. 실책은 1개도 없었다. 3루수와 1루수로 선발출전한 경기도 있었다. 3루수로는 11이닝, 1루수로는 15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유격수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으로 나선 경기에서 실책은 1개뿐일 정도로 듬직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김민성은 9일 키움전에 앞서 “경기에 꾸준하게 나서니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성적이 괜찮지만, 시즌이 끝난 뒤를 봐야 한다. 그래도 최근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LG 김민성. 스포츠동아DB

LG 김민성. 스포츠동아DB


그는 3개의 글러브를 챙긴다. 3루수와 유격수로 출전할 때는 동일한 글러브를 활용한다. 하지만 2루수로 나서면 크기가 약간 작은 글러브를 쓴다. 수비에서 좀더 원활한 플레이를 펼치기 위한 방법이다. 게다가 간혹 1루수로도 나서니 당연히 1루수 미트도 챙겨야 한다. 김민성은 “낯선 포지션이라 적응하는 게 쉽진 않지만, 백업 선수이니 부딪히면서 이겨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다. 누군가 한 포지션을 가져가면, 그 경쟁자는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 지난 2년간 백업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많이 이해하게 됐다는 김민성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려왔다. 마침내 그 기회가 찾아왔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김민성은 “선수라면, 또 프로라면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는 게 맞다. 지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게 프로다운 책임감 있는 자세”라며 어렵게 되찾은 주전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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