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가 14일 잠실 KIA전에서 5-4로 앞선 8회말 쐐기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KIA와 홈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05/15/119294915.1.jpg)
두산 양의지가 14일 잠실 KIA전에서 5-4로 앞선 8회말 쐐기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KIA와 홈 3연전을 쓸어 담았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주전 포수 양의지(36)를 극찬했다. 엄청난 부담을 견디며 포수 본연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양의지는 현역 최고의 포수로 통한다. 4번타자를 맡기에도 손색없는 공격력과 기민한 투수리드,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간파하는 능력 등 명 포수의 자질을 두루 갖췄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 원의 거액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비결이다.
두산은 양의지의 합류에 따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표면적 성적은 다소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13일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275(102타수 28안타), 2홈런, 16타점, 출루율 0.380을 기록했는데, 지난 5시즌 중 4년 연속(2018~2021년) 3할 타율과 20홈런 이상을 작성했던 터라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그에게 숙명과도 같았다. 이 감독도 “양의지가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내색은 안 해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비에서 워낙 좋은 리드를 해주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역시 양의지는 양의지구나’ 싶다”고 치켜세웠다.
이제 타격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전날(13일) 잠실 KIA전에서 2점홈런(시즌 2호)을 때리며 5-1 승리와 위닝시리즈 확정에 일조했다. 올 시즌 잠실구장 첫 홈런을 만원관중(2만3750명) 앞에서 쳐내 기쁨이 두 배였다.
![두산 양의지.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05/15/119294931.1.jpg)
두산 양의지.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이에 그치지 않고 14일 잠실 KIA전에서도 3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승부를 결정짓는 2점포(시즌 3호)를 발사하며 8-4 승리를 이끌었다. 5-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말 1사 1루서 KIA 장현식의 시속 146㎞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은 주말 3연전 싹쓸이에도 성공했다. 3연전 기간에만 총 6만8603명의 관중이 입장한 빅매치의 부담감도 이겨냈다.
경기 후 양의지는 홈런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선발 라울 알칸타라(6이닝 무실점)에게 먼저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투구수를 아끼면서 더 길게 던질 수 있는 경기에서 내가 2회 포구 미스를 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타이밍이 좋지 않았는데 행운의 홈런이 나왔다. 오늘은 내가 아닌 동생들이 잘해서 이긴 경기”라고 공을 돌렸다. 현역 최고 포수의 품격이 느껴졌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