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신인, 정강이 보호대에 엄마에게 쓴 감사 편지 ‘뭉클’

입력 2023-05-15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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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 소셜미디어 캡처.

5월 둘째 주 일요일(현지시각 14일). 미국 전역의 메이저리그 구장은 온통 ‘분홍’으로 물들었다.

‘어머니의 날’을 기념해 모든 선수가 분홍 배트와 야구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것. 모자의 구단 로고도 핑크로 장식했다.

그런데 뉴욕 메츠의 한 신인 선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홍으로 물들인 것은 물론, 자신의 장비에 어머니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메시지를 새겼다.

폭스 스포츠와 MLB.COM에 따르면 메츠의 루키 3루수 브렛 베티(23)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하양 정강이 보호대 끈에 검정 유성 펜으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표하는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

“엄마, 오늘은 당신을 위한 날이에요”라고 시작하는 글에서 베티는 어머니가 타인을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고, 어린 시절 내내 자신을 지지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라면서 “오늘의 제가 있는 것은 엄마 덕분”이라고 썼다.

이어 “오늘 우리는 당신을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브렛 베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의 어머니는 미국 텍사스 주 마블 폴스 시에서 25년간 교육자로 일한 후 2021년 12월 은퇴했다.

그는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 8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2차전에선 4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성적과 상관없이 이날은 그와 그의 어머니에게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

베티는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메츠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빅리그를 잠깐 경험한 뒤 이번 시즌 주전 3루수로 자리잡았다.

한편 메이저리그의 어머니의 날 ‘분홍색’은 2006년 시작한 유방암 인식 제고 캠페인의 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배트만 분홍색을 사용했지만 이후 유니폼과 다른 장비로 확대되었다. 이제는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로까지 나아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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