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왼쪽), SSG 고효준.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05/16/119318038.1.jpg)
KIA 최형우(왼쪽), SSG 고효준. 스포츠동아DB
알토란같은 활약만으로도 베테랑의 생존 이유는 충분하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알토란을 넘어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해내는 불혹의 베테랑들이 있다. 타자 중에선 KIA 타이거즈 최형우(40), 투수 중에선 SSG 랜더스 고효준(40)의 활약이 매우 빛난다.
최형우는 타순만으로도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맹활약했다. 팀은 4-8로 패했지만, 7회초 4-4 동점을 만드는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찬스에서 변함없는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에서 타율 0.327, 4홈런, 21타점, 14득점, 장타율 0.519다. KBO리그 역대 최초 개인통산 1500타점까지 18개만을 남겨놓았다. KIA에 없어선 안 될 ‘형님’ 리더십까지 발휘하며 만 40세의 노장임에도 팀 내 가장 활발한 타격감각을 뽐내고 있다. 또 다른 주포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KIA 타선을 지탱하는 무게중심으로 활약 중이다.
고효준은 SSG의 단독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2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ERA) 3.00을 기록 중인데, 17경기 등판은 노경은과 서진용의 19경기 등판에 이어 팀 내에서 3번째로 많은 등판이다. 연투까지 불사한다. 최근 6경기 중 무려 4경기에 등판해 모두 무실점 피칭을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고효준의 올 시즌 직구 평균구속은 143.5㎞이다. 좌완으로서 여전히 묵직한 구위를 자랑한다. 여기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섞어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둘은 황혼기에 출전을 배려 받는 베테랑들이 아니다. 모두 자신의 기량으로 1군 생존의 이유를 당당히 증명하고 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둘은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 100타점을 넘기며 화려하게 현역생활을 마무리한 것처럼 노장의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 투혼을 과시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