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디르만컵 달군 한국배드민턴…키워드는 팀워크와 K-배드민턴 열풍

입력 2023-05-21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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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위), 채유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서승재(위), 채유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배드민턴국가대표팀은 중국 쑤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14일부터 21일까지 벌어진 2023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을 달군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팀워크를 앞세워 전승으로 결승에 오르며 ‘K-배드민턴’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은 모든 변수를 긍정적으로 변환시켰다. 여자단식 안세영(21·삼성생명·세계랭킹 2위)과 혼합복식 서승재(26·국군체육부대)-채유정(28·인천국제공항·5위), 여자복식 백하나(22·MG새마을금고)-이소희(29·인천국제공항·5위) 등 상수들은 물론 남자단식 전혁진(29·요넥스·69위)과 남자복식 김원호(24·삼성생명)-나성승(24·김천시청·803위) 등 변수들까지 맹활약을 하니 자연스레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 같은 거센 회오리의 원동력은 팀워크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52)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11월 부임 이후 모두 명함을 금색으로 맞췄다.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2024파리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분위기 속에 수디르만컵을 치렀다.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에 제한이 있었던 주장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은 매 경기 벤치에서 목이 터져라 후배들을 응원했다. 서승재도 허리 부상을 딛고 남자·혼합복식에 출전해 매번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20일 말레이시아와 4강전 1매치 혼합복식에선 첫 세트를 내주자 복대를 풀고 2~3세트를 연거푸 따내는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안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칭스태프도 팀이라는 영역 안에서 모두 하나가 됐다. 안세영이 19일 대만과 8강전에서 타이쯔잉(3위)과 맞대결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을 보이자, 한동성 대표팀 남자복식 코치(47)가 “너를 상대할 타이쯔잉은 더 긴장할 것”이라며 다독여주기도 했다.

성적이 뒷받침되니 우리 대표팀에 대한 현지의 인기도 상당했다.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과 경기장에선 안세영을 비롯한 대다수 선수들을 향해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20일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대표팀 관계자들을 향해 현장 직원들이 한국어로 “축하합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당시 중국과 4강전을 앞둔 일본 관계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부럽다”는 말을 반복했다.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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