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의 수디르만컵 4강전이 한국배드민턴에 남긴 교훈

입력 2023-05-21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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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점의 가치는 얼마나 클까?”

2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홈페이지를 장식한 문구다. 전날(20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중국-일본의 2023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4강전을 한 줄로 압축했다. 이 경기는 한국이 ‘반면교사’로 삼을 만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함께 3강으로 꼽힌 중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중국의 극적인 매치스코어 3-2 승리로 끝났다. 매치스코어 2-1로 앞서던 일본이 4매치 남자단식 3세트에 집중력 부재를 보인 탓이다. 일본은 당시 20-16 리드 상황에서 1점만 더 내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지만, 20-2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5매치 여자복식에서도 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자단식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1위)는 안세영(2위·0-2 패)과 포판위 초추웡(태국·12위·1-2 패)에게 잇달아 덜미를 잡힌 탓이다. 혼합복식 1옵션인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2위)는 부진으로 8강부터는 가동하지도 못했다. 박주봉 일본대표팀 감독이 “2010년대엔 종목별로 세계최상급 조합이 2개씩 있었지만, 이제는 1개 정도밖에 없다”고 토로했던 대로 뎁스 불안이 이번 대회에서 터졌다.

중국의 안일한 오더 작성도 교훈을 남겼다. 중국은 여자단식 천위페이(4위)를 싱가포르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기용했다. 허빙자오(5위), 왕즈이(7위) 등 예비자원들이 쟁쟁한 데다, 타 팀과 전력차도 컸지만 그의 무리한 기용으로 체력 방전을 불렀다. 결국 천위페이는 일본전에서 야마구치에게 0-2(14-21 15-21)로 완패해 팀을 패배 위기로 몰아넣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반면 남자·혼합복식에선 1옵션을 가동하지 않았다. 준결승 중국의 남자복식은 류위첸-우솬위(5위), 혼합복식은 펭얀제-황동핑(7위)이었다. 패배하면 대회가 끝나는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주력 조합 량웨이켕-왕장(6위), 젱시웨이-황야치옹(1위)을 기용하지 않은 점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파리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에는 큰 교훈이 된 경기였다. 뎁스 관리는 물론 “이길 수 있을 때 이겨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다행히 한국은 수디르만컵에서 순항하며 BWF로부터 “흠이 없는 팀”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쑤저우(중국) |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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