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보여줘야” 염경엽 감독의 기대 충족한 LG 김윤식

입력 2023-05-21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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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좌완투수 김윤식이 21일 잠실 한화전에서 특유의 땅볼유도능력을 앞세워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5∼4∼3’ 병살타만 3차례 유도하며 큰 위기 없이 시즌 2번째 QS와 3승째를 거뒀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자기 능력 보여줘야 할 때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좌완 선발투수 김윤식(23)에게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더 이상의 핑계는 필요 없다는 뜻이었다.

올 시즌 김윤식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3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다녀온 뒤 컨디션 관리에 실패해 줄곧 기복을 보였다. 4월 한 달간 5경기에선 단 한 차례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작성하지 못했다. 2승1패, 평균자책점(ERA) 4.05로 겉으로는 준수한 성적이지만, 5이닝 넘게 책임진 적이 없어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김윤식은 이날 한화를 상대로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며 그간의 우려를 씻었다. 16일 잠실 KT 위즈전에선 3이닝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으나, 4일만 쉬고 나선 이날은 보란 듯이 QS를 찍었다.

특유의 땅볼유도능력을 뽐내며 효율적 피칭을 이어갔다. 1회초 1사 1루에선 3번타자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첫 병살타를 엮어냈고, 2회초 1사 1루에서도 박정현을 똑같은 코스의 ‘5~4~3’ 병살타로 잡아냈다. 3회초는 삼자범퇴로 장식한 뒤 4회초 또 한번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볼넷 2개를 내주며 자초한 1사 1·2루 위기에서 이번에는 4번타자 노시환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날 3번째 ‘5~4~3’ 병살타를 만들었다.

5회초 역시 큰 위기 없이 넘긴 김윤식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2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까지 투구수는 고작 77개에 불과했다. 주 2회 선발등판을 맡은 까닭에 7회부터는 공을 정우영에게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무리했다. 1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1실점)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QS다.

김윤식의 호투에 타선은 적절한 득점 지원으로 응답했다. 5회까지는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지만, 6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선 대타 박해민의 2타점 좌전적시타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7회말 1점을 더 도망간 LG는 4-1로 이겨 선발투수 김윤식에게 시즌 3승(1패·ERA 3.86)째를 안겼다. 감독의 메시지를 읽은 김윤식의 2023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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