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플레이 내가 책임져야” 자신 되돌아본 KT 강백호, 한 달만의 위닝시리즈 견인

입력 2023-05-21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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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번째 결승타를 챙기고도 KT 강백호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잠실 LG전에서 보여준 ‘느슨한 플레이’에 대한 비판 때문이었다. 21일 수원 두산전 5회말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강백호.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올 시즌 주축타자들의 잇단 부상 이탈로 구멍이 난 KT 위즈 타선에서 간판타자 강백호(24)가 가장 중요한 순간 팀을 구하는 타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백호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12승2무25패(승률 0.324)의 KT는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KT 타선은 장단 11안타를 터트렸다. 주축타자들의 활약이 유달리 돋보였다. 4번타자 박병호는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5번타자 장성우는 2점홈런(시즌 3호)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강백호는 3-3으로 맞선 5회말 무사 2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19일 수원 SSG 랜더스전 이후 26경기 만에 뽑은 올 시즌 2번째 결승타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뛰어났다. 볼카운트 1B-1S서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아주 낮게 깔린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체인지업을 잘 걷어 올렸다.

KT 벤치는 5-3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서 두산 좌완 이병헌이 구원등판하자 강백호 대신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기용했지만, 강백호의 타격이 기폭제가 된 것만큼은 분명했다. 계속된 2사 만루선 장성우가 2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의 활약으로 승기를 가져왔다”고 돌아봤다.

21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말 무사 2루 KT 강백호가 1타점 좌전 2루타를 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강백호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강백호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우익수로 나섰다가 3-2로 앞선 5회말 1사 1루서 김현수의 우전안타를 잡은 뒤 2루수 장준원에게 느리게 송구해 1루주자 박해민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느슨한 플레이’라는 비판을 샀다.

이에 강백호는 이날 두산전 승리의 수훈선수가 되고도 쉽사리 미소를 짓지 못했다. 그는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뒤 “핑계대지 않겠다. 내 잘못이다. 내가 한 플레이에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백호와 함께 KT에도 하나의 계기가 생겼다. KT는 19, 21일 승리로 지난달 18~20일 수원 SSG전 이후 1개월 만에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포수 장성우는 “아직 100경기가 넘게 남았다”며 “투수와 야수가 서로 믿음을 갖고 있으니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백호는 “오랜만에 팀이 위닝시리즈를 올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좋은 경기를 해나가야 할 것 같다. 우리 팀은 5, 6, 7, 8월, 이렇게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팀이니 앞으로 기대할 만한 일도 많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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