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박현경을 제치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성유진은 21일 강원 춘천시에 있는 라데나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결승에서 박현경을 4&3(3홀 남기고 4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억2500만 원을 획득했다. 지난해 6월 롯데오픈 이후 11개월 만에 거둔 통산 2승째.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을 4&2로 따돌린 성유진은 2번(파5)~3번(파3)~4번(파4)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앞세워 3홀 차로 앞서나갔다. 7번(파3) 홀을 내줬지만 9번(파4) 홀에서 승리해 전반을 3홀 차 우위로 마쳤다. 11번(파4) 홀을 잃어 2홀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12번(파5), 13번(파3) 홀을 연속으로 따내 4홀 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틀어잡았다.
조별리그 3전승을 기록한 뒤 16강에서 임희정(1업 승), 8강에서 유서연2(6&5 승)를 꺾었던 성유진은 닷새간 7경기를 소화하며 무승부나 패 없이 모두 승리하는 ‘완벽한 우승’에 입맞춤했다.
“이렇게 힘든 경기를 잘 마쳐 기쁘다”고 밝힌 성유진은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 쟁쟁한 선수들이랑 내 플레이를 이어 간다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플레이가 잘 돼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8강전 상대였던 유서연2와의 경기가 가장 까다로웠다고 돌아본 그는 “시즌 첫 승을 거뒀으니, 메인후원사(한화큐셀)가 주최하는 8월 한화 클래식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유진. 사진제공 | KLPGA
반면 준결승에서 나희원을 4&3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온 박현경은 또한번 정상 문턱에서 돌아서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지난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 이은 2023시즌 3번째 준우승. 2021년 5월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이후 9번째 준우승이다.
연장까지 혈투가 이어진 3¤4위전에서는 홍정민과 나희원이 승부를 가리지 못해 나란히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