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재(왼쪽), 채유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은 21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중국과 대회 결승전에서 매치스코어 0-3으로 패했다. 6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만리장성을 넘지 못해 9년만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한국은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여자복식 자원인 주장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이 부상 여파에 시달리고, 김혜정(25·삼성생명)은 감기 증세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날 오후 2시(현지시간)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3시간 넘게 맹훈련하며 가용자원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결승을 앞두고 “중국이 전날(20일) 일본과 4강전에서 기사회생한 것을 봤다. 결승전 생각에 잠을 2~3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8강과 4강에서 기용한 오더 그대로 결승에 임했다. 그러나 1매치 혼합복식에서 서승재-채유정(세계랭킹 5위)이 젱시웨이-황야치옹(1위)에게 세트스코어 1-2(21-18 20-22 8-21) 역전패를 당하며 끌려갔다. 1세트 초반 팽팽한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17-17에서 상대 네트 범실 2개와 서승재의 스매시, 헤어핀 드롭을 묶어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에서 9-3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듀스에서 패했고, 3세트에도 시작과 동시에 5연속 실점하며 첫 매치를 내줬다.
2매치 남자단식에서도 이윤규(213위)가 쉬위치(10위)에게 0-2(13-21 17-21)로 져 패배의 먹구름이 드리웠다. 1세트 초반 5-5로 팽팽하게 경기를 끌고 가고, 2세트에도 초반 7-1로 앞섰지만 뒷심 부족에 울었다.
패배 위기 속에 여자단식 안세영(2위)이 천적 천위페이(4위)를 상대로 3매치 코트 위에 올랐다. 안세영은 최근 천위페이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고 있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안세영은 16-21로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도 끌려가다 20-20 듀스를 만들었으나, 결국 20-22로 져 한국은 남녀복식조를 가동해보지도 못하고 패했다.
쑤저우(중국) | 권재민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