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복귀에 송민규 결승포까지 완벽한 하루…‘거인’ 전북이 드디어 깨어났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3-05-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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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공격수 송민규(왼쪽에서 두 번째)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홈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완전체에 가까워진 ‘거인’ 전북 현대가 긴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전반 7분 백승호의 프리킥 골로 리드를 잡은 전북은 6분 만에 수원FC 이승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8분 송민규의 결승골과 후반 38분 박진섭의 쐐기포로 값진 승점 3을 추가했다.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이어간 전북은 5승3무6패, 승점 18로 7위까지 치고 올랐다. 아직 선두나 2위권과 격차는 상당하지만 시즌 초반부의 극심한 부진을 뚫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가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던 핵심 자원들의 복귀 무대로 주목받은 90분이었다. 특히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단일경기 멀티 골을 터트려 스타덤에 오른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3월 A매치 소집기간 중 입은 종아리 부상을 털고 선발 출격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발목 인대를 다친 ‘다용도 공격수’ 송민규도 대기명단에 올랐다.

모처럼 공격진이 풍성해지자 외국인 공격수들이 설 자리가 부족해졌다. 합류 이후 컨디션 난조였던 안드레 루이스와 최근 팀 훈련 중 타박상을 입은 하파 실바가 빠졌다. 그럼에도 전북의 창은 충분히 날카로웠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닥공(닥치고 공격)’을 외치자 운도 따랐다. 백승호의 직접 프리킥은 수비벽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금세 동점이 됐으나 기세를 늦추지 않은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송민규가 시즌 3호골을 넣고 상대 추격이 거세지던 후반 막바지 박진섭의 헤더골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트레스를 풀고, 모두가 신나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던 김 대행의 바람대로였다.

한편, 전북의 ‘가문 라이벌’ 울산 현대도 같은 날 수원 삼성을 3-2로 격파, 6연승을 질주하며 압도적 선두 레이스를 이어갔다. 개막 후 6연승을 기록한 울산은 다시 한 번 6연승에 성공해 12승1무1패, 승점 34를 쌓았다.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영권이 전반 40분 묵직한 왼발 중거리포로 K리그 데뷔 골을 신고한 울산은 스코어 2-2로 팽팽한 후반 40분 ‘헝가리 킬러’ 마틴 아담의 페널티킥(PK) 결승골로 이겼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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