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켑카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750만 달러·231억2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7언더파를 친 공동 2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315만 달러(41억60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2021년 2월 피닉스오픈 이후 2년 3개월 만에 거둔 PGA 투어 통산 9승째. 무엇보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은 개인 3번째 PGA 챔피언십 우승이자 두 차례 US 오픈(2017·2018년)을 포함해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메이저 5승은 역대 20명만 달성한 대기록이고, PGA 챔피언십 3승은 월터 헤이건, 진 사라젠, 샘 스니드,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은 6번째다. 특히 지난해 6월 LIV 골프가 출범한 뒤 PGA 투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켑카는 LIV 골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킹’에 오르는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LIV 골프로 이적해 10월 7차 대회와 올해 4월 2023시즌 3차 대회에서 우승했던 켑카는 지난 달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마지막 날 욘 람(스페인)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우승 후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은 켑카는 “메이저대회에서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PGA 투어 레전드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켑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블란, 코리 코너스(캐나다)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켑카는 단 한번도 리더보드 최상단을 넘겨주지 않았다. 2~4번 홀 3연속 버디로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뒤 6~7번 홀 보기로 한때 1타 차까지 쫓겼지만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같은 조의 호블란과 접전을 이어가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더블보기를 범한 호블란에 4타 차로 앞서가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호블란은 마지막 18번 홀 버디로 먼저 경기를 끝낸 셰플러와 공동 2위가 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LIV 골프 소속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캠 데이비스(호주), 커트 기타야마(미국)와 합계 3언더파 공동 4위를 차지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투어 선수가 아닌 클럽 프로 마이클 블록(미국)은 파3 15번 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하며 1오버파 공동 15위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내년 이 대회 출전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이경훈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한 타를 줄여 합계 5오버파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현 세계 1위이자 마스터스 챔피언 람은 7오버파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