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켑카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380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총상금 17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가 된 켑카는 공동 2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스코티 셰플러(미국·이상 7언더파 273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워너메이커 트로프(Wanamaker Trophy)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315만 달러(약 41억8000만 원)다.
켑카는 PGA 투어 9승 중 5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수확했다.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 답게 22번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5번 왕좌에 올랐다. 우승 확률이 22.7%에 달한다.AP통신에 따르면 PGA 투어 75년 역사에서 그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 확률이 높은 선수는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아놀드 파머, 닉 팔도, 벤 호건뿐이다.
메이저대회 5회 우승은 그가 역대 20번째다.
그는 PGA 챔피언십에서 3승(2018·2019·2023년), US오픈( 2017·2018년)에서 나머지 2승을 기록했다. 현역 선수 중 타이거 우즈(15승)와 필 미컬슨(6승) 2명 만이 그보다 메이저 우승 횟수가 많다.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한 켑카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1년 2월 피닉스오픈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그는 LIV 골프선수 중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됐다.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확실히 LIV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제 자신에게 더 관심이 있습니다.”
그는 “LIV에게는 큰 일이지만 동시에 저는 개인 자격으로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우승컵을 가져가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켑카는 세계 랭킹 13위, 라이더컵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상위 6명이 자동으로 출전 자격을 얻게 되므로 켑카는 라이더컵 미국 대표팀 한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