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유일 ‘규정이닝 100% 사나이’ 플럿코…진짜 승리요정이 여기 있네

입력 2023-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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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플럿코.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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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은 선발투수의 가장 기본적 역할이다. 선발등판 시 팀 성적이 중시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개인기록이 어느 정도만 뒷받침된다면, 선발등판 시 팀 성적은 선수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초반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SSG 랜더스 에이스로 2022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복귀한 김광현도 “내가 등판한 경기의 팀 승률이 80%는 돼야 한다”며 책임감을 드러낸 바 있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32)는 팀의 승리를 이끄는 파랑새로 통한다. 플럿코는 KBO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28경기에서 15승5패, 평균자책점(ERA) 2.39를 올리며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는데, 올해도 9경기에 선발등판해 6승무패, ERA 2.15로 순항 중이다. 7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한 꾸준함도 돋보인다.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플럿코가 등판한 경기의 팀 성적이다. 올 시즌 LG는 플럿코가 선발등판한 9경기에서 8승1무를 거뒀다. 한 번도 패하지 않았으니 승률은 100%다. 이 기록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7명 중 플럿코가 유일하다. 게다가 플럿코의 9이닝당 득점지원은 4.31점으로 27명 중 14위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이 기록을 결코 운으로 치부할 순 없다.

플럿코는 지난해에도 ‘승리요정’으로 통했다. 그다 선발을 맡은 28경기에서 팀은 20승8패(승률 71.4%)를 올렸다. 김광현(20승7패)에 이어 리그 전체에서 2번째로 높았다. LG로선 2년간 플럿코가 나선 경기에서만 28승1무8패(승률 77.8%)의 경이적 성적을 거뒀으니, 그야말로 복덩이가 따로 없다. 개인통산 승률은 무려 80.8%(21승5패)에 달한다.

LG 플럿코.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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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플럿코의 뒤를 잇는 투수들은 오원석(SSG·7승1패)과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이상 7승2패)다. 이들 중 알칸타라와 페디는 올 시즌 리그 최강의 에이스로 통한다. 알칸타라는 ERA(1.29), 페디는 다승(7승) 1위에 올라있음에도 불구하고 등판 시 팀 승률 100%에는 이르지 못했다. 플럿코의 무패행진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관건은 플럿코가 지금의 기세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다. 팀당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등판 시 팀 승률이 가장 높았던 투수는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2승5패·81.5%)다. 플럿코가 그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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