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서진용. 스포츠동아DB
개막 이후 20연속경기 평균자책점(ERA) 0.00(20.1이닝 1실점 0자책점)을 지키던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서진용(31)이 올 시즌 첫 실점을 남겼다.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2로 앞선 9회말 구원등판한 그는 유강남~고승민~박승욱에게 잇달아 볼넷을 내준 뒤 무사만루서 김민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올 시즌 첫 자책점을 남겼다. 계속된 위기에선 안권수~안치홍을 잇달아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팀의 6-3 승리를 지켰다.
무자책점 행진은 끝났지만, 도리어 기록 연장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을 다잡을 계기가 생겼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서진용의 올 시즌 첫 실점과 관련해 “마지막에 (서)진용이가 힘들게 경기를 막아줬지만, 마무리투수로선 여전히 본인의 힘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올 시즌 처음 실점해 무자책점 경기 기록은 깨졌어도 지난 경기 동안 너무도 잘해줬다”며 “앞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서진용을 향한 SSG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SSG가 접전을 유독 많이 치른 가운데 서진용이 마무리투수로서 승리를 확실히 매듭지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서진용은 21경기에서 1승16세이브, ERA 0.42를 기록 중이다. 또 16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블론세이브는 한 차례도 없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서진용은 10개 구단 전체 불펜투수들 중 가장 많은 세이브 상황을 맞닥뜨리고도 100%의 성공률을 뽐낸 유일한 선수다.
수년간 투수코치, 감독으로 서진용과 함께한 김 감독은 한층 견고해진 그에게 강한 신뢰를 드러내면서도 꾸준한 투구를 펼칠 수 있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김 감독은 “지금 이 정도로 안정적 볼을 던진다는 것은 이제 자기 것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항상 안주하지 말고 자기 것을 보여주려고 해야 한다. 자기 것이 무엇인지 알고 찾았다면, 계속해서 좋은 것을 연결시켜 가야 한다. 지금껏 잘했다고 만족하면 안 된다. 스스로 긴장감을 갖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기 구위를 만들어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