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으로 내려간 KT 외국인투수 슐서, 그 배경은?

입력 2023-05-30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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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슐서. 스포츠동아DB

KT 슐서.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외국인투수 보 슐서(29)가 2군에서 조정기간을 갖는다.

KT는 29일 슐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슐서는 올 시즌 9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7패, 평균자책점(ERA) 5.62로 부진을 보인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KT 관계자는 30일 “슐서가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슐서에게 2군에서 조정할 시간을 준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가 있다면 1군에서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잡을 듯하다. 당장 교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KBO리그에선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달 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4월 16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두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7경기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특히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3.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로 6실점하는 등 최악의 투구를 했다. 결국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슐서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상체 위주로 던지는 탓에 조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드러낸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제구에 너무 신경을 쓰다가 볼이 늘어나면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들이 공략당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자연스레 투구수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KT 코칭스태프는 슐서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했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발야구가 강점으로 꼽혔던 KT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지난달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소형준은 이달 10일 선발등판 후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는 큰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웨스 벤자민, 엄상백 등이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선발진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2군에서 조정기를 보낼 슐서가 좀더 발전된 기량으로 돌아와 KT의 최대장점인 선발야구 회복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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