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마틴.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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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승률 1위를 질주 중인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 구창모 등 주축 선발투수 2명은 나란히 전완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탄탄했던 선발진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NC로선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으나, 타선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28)이 있다.

마틴은 5월까지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5월까지 22경기에서 타율 0.237, 2홈런, 9타점에 그쳤다. 출루율은 0.341로 타율에 비해 나쁘지 않았으나, 중심타선에서 생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32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콘택트 능력, 선구안에도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았던 그의 부진에 NC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강인권 NC 감독은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5월 말에도 “마틴은 분명히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며 “많은 타석에 들어서면 본인의 강점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에 따르면, 마틴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에서 호흡을 맞췄던 코치들과 영상통화까지 하며 타격폼을 돌아보는 등 끊임없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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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마틴은 6월 들어(17일 기준) 월간 타율 0.364(55타수 20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완벽히 살아났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은 0.529(17타수 9안타)에 달한다. 또 20안타 중 7개가 장타(2루타 3개·3루타 1개)여서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4번 타순에서도 타율 0.351(37타수 13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는 등 중책을 맡았다는 부담감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시즌 타율 또한 어느새 0.290까지 상승했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꾸준함이다. 5월 2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달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18연속경기안타를 작성했다. 그동안 약점을 보였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테이블세터 손아섭-서호철의 타격감이 살아난 가운데 마틴이 중심타순에서 해결사 능력을 발휘함에 따라 팀 타선은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부상을 털고 11일 돌아온 박민우도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득점 찬스에서 흐름을 끊기 일쑤였던 마틴이 해결사로 변신한 덕분에 NC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