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킬러 모드’ 조규성, “줄어드는 전북과 동행, 골이 더 고프다!” [사커피플]

입력 2023-06-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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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신데렐라’ 조규성(24·전북 현대)이 ‘킬러 모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조규성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4-0 대승과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대회이기에 더 없이 값진 결과다.

최근 전북 지휘봉을 잡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의 데뷔 첫 승이기도 했다. 더욱이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24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광주 원정에서 0-2로 완패했던 터라 페트레스쿠 감독에게는 설욕의 의미도 있었다.

대승 직후 조규성은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며 경기력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1골·1도움을 올린 윙포워드 송민규와 함께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조규성은 전반 몇 차례 찬스를 놓친 뒤 1-0으로 앞선 후반 17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직접 성공시켰다. 이어 3-0으로 리드한 후반 43분 이동준의 도움을 받아 또 다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충분히 제 몫을 했음에도 조규성은 만족할 수 없다. 솔직히 마음이 급하다. 전북과 동행이 계속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진출을 노린다. 1골이라도 더 넣고 팀에 기여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게다가 지금까지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환점을 찍은 K리그1에선 부상 등이 겹쳐 10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4골에 머물러 있다. 김상식 전 감독이 사퇴할 만큼 처참했던 팀의 부진에 마음이 편할 리도 없다.

“유럽 진출을 원한다. 공격수이기에 많은 공격 포인트를 노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북에서 남은 시간이 짧다는 생각도 있다. 유럽 도전에 앞서 더 보여드리고 싶다. 욕심도 분명하고 더 간절함도 있다.”
FA컵 8강전 막판, 조규성과 페트레스쿠 감독이 마치 언쟁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물론 다툼은 아니다. 선수가 거듭 공격에 나서자 감독이 “주말 리그 경기를 생각하라”며 오히려 말린 것이었다. 이에 조규성은 “난 골이 고프다”고 답했다.

조규성은 유럽 진출의 조건도 밝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왓포드와 덴마크의 한 구단이 현재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이보다는 좀더 인정받는 팀을 원한다. 그는 “빅리그도 좋지만 스텝바이스텝도 가능하다. 방향이 속도보다 중요하다”며 “다만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 약체보다는 리그 강호에 포커스를 둔다. 수비만 하는 팀은 역습이 전부다. 공중볼 경합 등 장점을 보완해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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