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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쉬 페트라섹(왼쪽), 나나 보아텡. 사진 | 전북 현대, 게티이미지코리아
6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루마니아축구의 레전드인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영입한 전북은 외국인선수 보강부터 적극적이다. 최근 체코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장신(2m) 중앙수비수 토마쉬 페트라섹(31)의 영입을 확정한 데 이어 가나 출신 다용도 미드필더 나나 보아텡(29·CFR클루지)과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K리그 소식통은 2일 “구단 차원의 공식 발표만 남은 단계다. 갑자기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곧 K리그 선수등록을 마치고 실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전북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구스타보, 하파 실바, 안드레 루이스(이상 브라질), 아마노 준(일본·아시아 쿼터)에 더해 K리그가 허용하고 있는 외국인선수 쿼터 5+1명을 모두 채우게 됐다.
페트레스쿠 감독과 2022~2023시즌까지 클루지에서 동행한 보아텡은 지난달 28일 대부분의 절차를 마치고 이적 합의를 완료했다. 다만 가나 등 대부분의 아프리카국가는 비자 발급 절차가 유럽, 남미 등에 비해 복잡해 전북은 7월 중순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페트라섹과 보아텡은 검증된 자원이다.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당시 폴란드 3부리그에 있던 라코프 체스토호와에 합류한 페트라섹은 매 시즌 승격해 2019~2020시즌부터 최상위 리그에서 활약했다. 2차례 리그 승격과 2차례 폴란드컵 우승(2021·2022년)에 기여한 그는 2020년 체코대표팀에도 발탁돼 3차례 A매치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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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페트레스쿠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비에 무게를 실은 3선 미드필더, 공수의 연결 고리에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커버하는 보아텡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유소년팀에서 성장했고, 콜로라도(미국)와 쿠프스(핀란드)를 거쳐 2021년 9월 클루지에 합류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전북에 부임한 뒤 가장 먼저 영입을 요청한 선수가 보아텡이다. 전북은 보아텡의 적응기간을 단축하고 최대한 빨리 활용하기 위해 비자 절차를 기다리며 개인훈련 프로그램을 전달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선 굵은 축구’를 선호한다. 빌드업보다는 ‘킥&러시’에 가깝고, 측면 플레이를 강조한다. 광주FC와 FA컵 8강전을 4-0 대승으로 장식한 뒤 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홈경기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2-0 완승과 홈 5연승을 거두며 상위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핵심은 원활한 볼 배급과 단단한 뒷문이다. 화력이 뛰어나도 수비가 허술하면 결과를 얻기 어렵다. 페트라섹과 보아텡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