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3안타 3타점’ 박준영의 날! 두산 1851일만의 8연승 이끌다 [잠실 스타]

입력 2023-07-09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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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준영이 9일 잠실 키움전에서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로 팀의 9-2 승리와 8연승에 앞장섰다. NC와 FA 계약을 한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준영은 프로 데뷔 직후에는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 내야에 또 하나의 옵션이 생겼다. ‘트랜스포머’ 박준영(26)이 그 주인공이다.

박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떠난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투·타 양면에서 재능을 보였던 그는 신인 1차지명을 받은 2016년 투수로 32경기(1승3패5홀드·평균자책점 6.95)에 등판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배짱 넘치는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긴 공백기를 거쳤고, 2020년 타자로 다시 1군 무대를 밟기까지 4년이 걸렸다. 2020년 32경기, 2021년 111경기(타율 0.209·8홈런·31타점), 2022년 75경기(0.216·4홈런·19타점)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만큼 두산 이적과 함께 기대를 모았다.

기다림이 길었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5월 19일 퓨처스(2군)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첫 실전을 치렀고, 7월 4경기에서 15타수 6안타 3홈런 4타점으로 기록한 뒤 7일 1군으로 호출됐다.

기회가 주어지자 거침없이 날아올랐다. 1군 등록 첫날(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타를 신고한 박준영은 3연전 마지막 날인 9일에도 9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로 팀의 9-2 승리에 앞장섰다. 3위 두산(41승1무36패)은 2018년 6월 6일 고척 히어로즈전~14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1851일 만에 8연승에 성공했다.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두산 박준영이 좌월 솔로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회말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견제구로 런다운에 걸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주루로 박수를 받았다.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이 선언됐지만, 최선을 다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2루선 좌익수 방면 3루타로 팀에 넉넉한 리드를 안겼다.

6-2로 앞선 6회말 1사 후에는 하영민의 5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홈런(1호)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7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전 이후 372일만의 아치였다.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 하나를 남겨둔 7회말 볼넷으로 출루하며 대기록을 미뤘지만, 1만1472명의 팬들 앞에서 존재감을 알리기에 부족함 없는 활약이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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