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 스포츠동아DB
최정은 5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도중 몸에 이상증세를 느낀 뒤 교체됐다. 이튿날 병원 검진 결과, 치골근이 손상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최정을 기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할 만큼 손상 정도가 크지 않다는 소견이었지만, 휴식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는 몸 상태에 따라 대타로 출전이 가능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예상처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부상은 아니었다. 이에 SSG는 10일 최정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 괜히 나섰다가 부상이 악화되느니 확실히 쉬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 때만 해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올스타전에는 나설 수 있을 듯했는데, 이 역시도 쉽지 않았다. 최정은 부상 탓에 올스타전에도 건너뛰게 됐다. 이에 KBO는 11일 드림올스타 3루수 부문 득표 2위인 한동희(롯데 자이언츠)를 최정 대신 발탁했다.
당장 후반기 첫 경기부터 복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최정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타격할 때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몸 상태를 고려하면 후반기 복귀시점을 특정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잘 쉬고, 잘 준비해오면 좋겠다”고만 밝혔다.
최정은 올 시즌에도 SSG 타선의 핵이다. 73경기에서 타율 0.311, OPS(출루율+장타율) 0.973, 19홈런, 58타점을 수확했다. 3루 자리에는 최정의 빈자리를 채우려 콜업한 김성현, 김찬형 등이 나설 수 있지만, 공격력까지 모두 메울 수는 없다. 최정이 결장한 뒤로 3경기에서 SSG는 공격의 혈이 막힌 듯한 느낌을 피할 수 없었다.
SSG로선 최정의 빠른 회복이 절실하다. 더욱이 후반기 첫 맞대결 상대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선두를 다퉈온 LG 트윈스다. 최정을 경계대상 1호로 꼽는 LG로서도 그의 회복 여부는 꽤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