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안 해야 강팀” 11연승 그 후, 두산 이승엽 감독이 되새긴 것

입력 2023-07-27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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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승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언젠가 지게 되는 날도 있지 않았겠습니까.”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47)은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 패배로 구단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늘리지 못한 데 대해 “7월 한 달 동안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언젠가 지게 되는 날이 있지 않았겠나. 그날이 어제였던 것 같다. 상대가 우리보다 더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지게 된 것”이라고 돌아봤다.

두산은 7월 시작과 동시에 연승을 달렸다.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 승리로 역대 베어스 감독 데뷔시즌 최다 9연승 타이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기운을 내 구단 역대 최다 11연승 기록을 썼다. 이 감독으로선 1승만 더 보탰더라면 2007년 부임 첫해 11연승을 달린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사령탑 데뷔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이미 뛰어난 기록들을 잇달아 작성한 만큼 이 감독은 연승 기록을 잇지 못한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11연승 기간을 돌아봤을 때 소득이 있다면 무엇을 꼽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잠을 잘 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농담했지만, 이내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다시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 연패를 하지 않아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배 과정에서 나온 실수들을 가볍게 넘길 생각도 없다. 이 감독은 26일 경기 도중 나온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에서 조수행이 1루로 뛰지 않은 점, 내야수 이유찬과 박준영이 수비 실수를 잇달아 범한 점들에 대해 보완 의지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도 “이유찬은 한 자리를 차지해줘야 하는 선수다. 경험과 감각적인 면에서 좀더 노력해주면 좋겠다”, “박준영은 오랜만에 장시간 출장하다 보니 힘든 시기가 온 듯한데,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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