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47)은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 패배로 구단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늘리지 못한 데 대해 “7월 한 달 동안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언젠가 지게 되는 날이 있지 않았겠나. 그날이 어제였던 것 같다. 상대가 우리보다 더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지게 된 것”이라고 돌아봤다.
두산은 7월 시작과 동시에 연승을 달렸다.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 승리로 역대 베어스 감독 데뷔시즌 최다 9연승 타이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기운을 내 구단 역대 최다 11연승 기록을 썼다. 이 감독으로선 1승만 더 보탰더라면 2007년 부임 첫해 11연승을 달린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사령탑 데뷔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이미 뛰어난 기록들을 잇달아 작성한 만큼 이 감독은 연승 기록을 잇지 못한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11연승 기간을 돌아봤을 때 소득이 있다면 무엇을 꼽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잠을 잘 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농담했지만, 이내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다시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 연패를 하지 않아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배 과정에서 나온 실수들을 가볍게 넘길 생각도 없다. 이 감독은 26일 경기 도중 나온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에서 조수행이 1루로 뛰지 않은 점, 내야수 이유찬과 박준영이 수비 실수를 잇달아 범한 점들에 대해 보완 의지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도 “이유찬은 한 자리를 차지해줘야 하는 선수다. 경험과 감각적인 면에서 좀더 노력해주면 좋겠다”, “박준영은 오랜만에 장시간 출장하다 보니 힘든 시기가 온 듯한데,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