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오원석, AG 대체선발 후보 평가에 “우선 제가 잘해야죠”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3-07-31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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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 스포츠동아DB

“제가 잘하는 게 첫 번째죠.”

SSG 랜더스 오원석(22)은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6월 9일 발표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좌완투수는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타이거즈)과 와일드카드 구창모(NC 다이노스) 3명이 선발됐지만, 오원석 또한 대표팀 발탁을 기대하게 만든 좌완투수였다. 오원석은 엔트리 발표 전까지 10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ERA) 3.49를 기록했다. 예비엔트리에 든 좌완투수 24명 중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도 오원석뿐이었다.

오원석은 엔트리 발표 이후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다. 공교롭게도 발표 시점과 투구 사이클이 떨어지는 시기가 맞물리기도 했으나 이후 8경기 중 5경기를 5이닝 이상 투구로 버텨내면서 반등 계기를 만들고 있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엔트리를 발표한 날짜까지 기억이 난다. 그날 (오)원석이가 공교롭게도 선발등판을 했다. 그렇다 보니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내가 지켜봐온 바로는 그 때가 투구 사이클이 떨어지는 시점이었다”고 돌아봤다.

버티는 동안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원석은 선발투수로 풀타임 3년차를 맞은 올 시즌 자신의 투구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하나씩 깨우쳤다. 특히 볼넷 허용과 1회 투구수 조절이 전체 등판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투구 컨디션 저하로 잦은 위기에 처하고도 비교적 긴 이닝을 책임진 데는 이때 경기운영능력을 키운 게 크게 작용했다.

최근 들어서는 성장세가 결과로도 드러나는 분위기다. 7월 30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선 1회초 투구수가 21개로 적지 않았지만, 4사구 허용을 3개로 최소화하면서 5이닝 1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SSG 오원석.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오원석은 “1회 이후로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려 했고, 이를 굳게 밀고 나갔더니 이닝도 끌고 갈 수 있었다”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선발승 여부를)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이런 기분은 오랜만에 느껴본다. 자주 느끼고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원석은 최근 대표팀 추가 발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구창모가 6월 왼팔 전완근을 다친 이후 아직 재활에 전념하는 상황이다. 그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 전력강화위는 대체발탁 여부를 고민할 만하다.

오원석은 “기회가 있어도 내가 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 잘하는 것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가 있다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렇다. 목표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내가 잘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은 그것 말고는 없다”고 당장 주어진 임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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