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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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많은 기대에도 불구, 대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한 한국이다. ‘남미 다크호스’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 완패한데 이어 아랍권 최초로 여자월드컵에 오른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2차전에서도 0-1로 졌다.

2전 전패가 된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국에 이어 독일까지 격파한 콜롬비아(승점 6)가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한 독일과 모로코(이상 승점 3)가 2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승점도 득점도 없는 한국으로선 FIFA랭킹 2위 독일을 상대로 5골차 이상 승리를 거둔 뒤,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패해야 가능하다. 축구통계전문 옵타는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고작 0.12%”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모든 것을 내려놓아선 안 된다. 5년 전 남자축구가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을 보여줬듯이 이번 여자대표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스웨덴(0-1 패)~멕시코(1-2 패)에 내리 패한 뒤 카잔에서 독일을 격파했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울산 현대)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해 극적 16강행은 무산됐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 희망의 싹을 틔웠다.

여자축구의 도전은 월드컵이 끝이 아니다.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AG)과 10월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치른다. 다가올 독일전은 또 다른 출발선이다. 7월 31일 라이벌 일본이 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스페인을 4-0으로 대파해 자신감이 생겼다. 베테랑 이영주(마드리드 CFF)는 “일본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 모두 포기하지 않고 독일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