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공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 듯” NC 강인권 감독, 구종 덜 던진 송명기 칭찬한 이유

입력 2023-08-02 1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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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송명기. 스포츠동아DB

“자기 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1일) 선발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한 송명기(23)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며 “당일 컨디션에 따라 활용도가 높은 구종들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향후 등판할 경기들이 기대됐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투구였다”고 평가했다.

송명기는 이날 특정 구종을 덜 던졌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4개 구종 가운데 커브의 구사율은 현저히 낮았다. 커브는 이날 총 투구수 75개 중 3개뿐이었다. 주무기 직구(33개), 슬라이더(25개) 구사 빈도가 절대적으로 많았고, 적재적소에 포크볼(14개)이 섞이면서 롯데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빼앗기는 장면도 적잖이 연출됐다.

앞서 2021년부터 2년간 송명기가 커브를 빈도를 늘린 적이 있었다. 직구,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되 포크볼 다음 제4구종이던 커브로도 재미를 보는 날이 늘면서 구사율도 매년 7%를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가 하면 올 시즌에는 4.3%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강 감독은 이 현상을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강 감독은 “커브가 원래 갖고 있던 구종들과 같은 계열의 변화구여서 한번 활용해보다가 한때 커브로 좋은 영향들을 받던 때도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주무기가 아닌) 커브 구사에 집중하게 됐는데, 그러면서 장점을 잃은 듯 보이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전에는 타자를 상대할 때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다 써가면서 투구해야만 했던 것 같다”며 “그런가 하면 어제(1일) 커브를 잘 활용하지 않았던 점을 봤을 때는 자기 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듯한 모습을 좀더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작은 차이가 만든 변화이지만, 후반기 초반 선발진의 잇단 부진에 고심하던 NC에는 분명 희망적인 요소였다. 더구나 선발진에서 한 차례 밀려났다가 지난달 말에야 제자리를 찾은 송명기 개인에게도 의미가 큰 변화다. 송명기는 “지금 이 좋은 감각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바랐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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