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한유섬.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최근 어긋난 투타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공격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걱정이었다. 싹쓸이 패배를 당한 1~3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타선이 3경기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2일에는 에이스 김광현이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역투했지만, 단 1점도 지원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기까지 했다. 이날 SSG 타자들은 8안타 2볼넷으로 KT(5안타 4볼넷)보다 한 차례 더 출루하고도 공격력을 한데 모으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상대 투수가 아무리 좋은 투수여도 득점력이 있어야 한다”며 “엇박자에서 다시 정박자로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이후에도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애런 윌커슨~구승민~김원중에게 ‘팀 노히트노런’을 허용하는 등 여전한 고민을 떠안았지만, 반등 조짐 또한 엿보였다. 4~6일 사직 3연전 동안 득점이 13점에 달했다. 이 기간 추신수(타율 0.636)의 타격 그래프는 더욱 치솟았고, 올 시즌 타격 사이클이 저조했던 최지훈(0.333), 박성한(0.308)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듯했다.
다만 이번에는 앞선 수원 3연전 때와 달리 선발투수 박종훈, 오원석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등 마운드 운영이 뜻대로 되지 않았는데, 타선이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만큼은 분명 고무적이다.
SSG가 5, 6일 콜업한 한유섬과 최민준 등 지원군의 활약도 중요하다. 특히 중심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허벅지 부상으로 4주간 이탈하는 만큼 한유섬의 부활은 꼭 필요하다. 지난해 주장이자 4번타자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한유섬이지만, 올 시즌에는 63경기에서 타율 0.181, OPS(출루율+장타율) 0.524, 2홈런, 22타점으로 몹시 부진하다. 콜업 이후 처음 출전한 5일 롯데전에선 연장 10회초 대타로 볼넷을 고른 뒤 쐐기 득점을 올렸다. 과거처럼 해결사 능력을 뽐내거나 호쾌한 타격을 보이진 못했지만,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만큼 긍정적 신호로 보기에는 충분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