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승용(왼쪽)·김민규. 스포츠동아DB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최원준~김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알칸타라가 1선발로 연패 탈출에 앞장서는 등 버텨준 몫이 분명 컸지만, 타구에 머리를 맞는 등 잇단 부상 여파로 2경기 등판에 그친 기존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과 허리를 다친 곽빈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면 큰 난관에 봉착할 뻔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대체선발로 나선 장원준과 최승용이 기존 투수들의 빈자리를 잘 메워줬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변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전반기 훌륭한 변수대처능력을 보여준 두산이 이번에는 선발과 불펜 한 자리씩을 다시 메우고 나섰다. 선발진에선 최원준이 2일 대전 한화 이글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던 도중 등에 결림 증세를 호소해 이틀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초 계획대로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고 13일 대전 한화전에는 나설 수 있는 상태인데, 건너뛰는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대체선발이 나서야 한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개인 4연속경기 실점을 남긴 이영하를 대신할 불펜투수도 필요하다.
두산은 8일 선발투수로 최승용을 예고했다. 최근 구위가 향상됨에 따라 다시 기회를 부여했다. 대체선발로 나설 당시이던 5월 25일 잠실 삼성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이 감독은 최승용의 구위 저하 여부를 살펴 긴 이닝을 책임지게 할지, ‘불펜데이’ 형태로 마운드를 운영할지 정하기로 했는데, 모든 것은 최승용의 손에 달렸다.
이 감독은 김민규에게도 중책을 맡겼다.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김민규는 퓨처스(2군)팀에서 선발투수로 뛰며 구위를 조율해왔다. 당장은 선발진이 확정된 상태라서 기회를 좀더 엿봐야 하지만, 향후 대체선발 유력 후보로는 여전히 포함돼있는 상태다. 이 감독은 “(이)영하가 말소되면서 팀이 따라붙어야 할 상황에 나설 선수가 많지 않다. (김)민규가 선발투수로 준비는 했지만, 지금은 팀 사정상 스윙맨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