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으로 싸운 현대캐피탈, 힘의 한계는 뚜렷했다…日초청팀에 0-3 [현장리포트]

입력 2023-08-07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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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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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고전이 예상됐다. 다양한 이유로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한 데다, 선수들의 컨디션 또한 온전치 않아서였다.

현대캐피탈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패배로 시작했다. 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초청팀 파나소닉 팬더스(일본)에 세트스코어 0-3(23-25 21-25 20-25)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현대캐피탈의 가용자원은 9명에 불과하다. 허수봉, 전광인, 박경민은 국가대표팀에 뽑혔고 정태준, 김선호 이현승, 홍동선은 유니버시아드대표팀에 합류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미들블로커(센터) 최민호도 전력에서 빠졌다. 베테랑 문성민 역시 100% 몸 상태는 아니다. 정상 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과 시원한 승리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게다가 파나소닉은 지난 시즌 일본 V리그 3위를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프랑스에 금메달을 안긴 명장 로랑 틸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대표팀 차출 등으로 최상의 전력은 아니지만 모든 면에서 현대캐피탈보다 앞선다는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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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목표는 뚜렷했다. “컵대회에서 선수들의 순발력과 힘을 확인하겠다. 훈련에선 원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데, 실전에서도 우리가 준비한 장면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경기는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다. 문성민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이승준을 미들블로커로 내세운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부터 치열한 랠리를 이어가며 23-23까지 대등하게 싸웠다. 그러나 뒷심이 아쉬웠다. 이시우의 스파이크 서브 아웃, 상대 에이스 시미즈 구니히로의 퀵오픈 공격 성공으로 첫 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에도 중반까지는 좋았다. 14-15로 따라붙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집중력이 떨어졌다. 너무 쉽게 점수를 잃었고, 15-21로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는 파나소닉으로 기울었다. 박상하의 가로막기와 함형진의 강력한 서브로 20-23까지 추격했지만 한계는 분명했다.

3세트에도 현대캐피탈은 분전했다. 계속 리드는 내줬어도 금세 따라잡으며 팽팽하게 싸웠다. 파나소닉 니시카와 게이타로의 속공을 박상하가 블로킹으로 차단해 18-18 동점을 만들며 반전의 불씨를 살린 듯했다. 그러나 파나소닉은 위기에서 노련하게 대처했다. 승부처에서 과감한 백어택과 속공으로 결실을 얻었다. 현대캐피탈은 32개의 범실을 기록한 반면 파나소닉은 21개에 불과했다.
구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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