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범수. 스포츠동아DB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로 우완 문동주를 내세웠다. 특급 유망주인 문동주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한화는 올 시즌 투구이닝을 120이닝으로 제한했었다. 이날이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문동주는 4.1이닝 동안 11안타 3실점으로 다소 불안했다. 결국 최원호 한화 감독은 5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문동주 대신 가장 강력한 불펜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범수는 하루 전 LG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와 함께 개인 승리까지 낚은 상태였다.
김범수는 첫 상대인 좌타자 박해민을 6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또 한 명의 좌타자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6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좌중간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LG의 중심타선인 김현수~오스틴 딘~문보경을 모두 범타로 잡고 또다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김범수의 든든한 중간다리 역할 덕분에 6회까지 LG의 막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 이후 우완 주현상도 7~8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9회에는 마무리투수 박상원이 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이로써 한화는 선두 LG를 상대로 8연패를 끊은 것을 넘어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이틀 연속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린 김범수의 올 시즌 전체 성적 역시 58경기(49이닝)에서 5승4패13홀드, 평균자책점(ERA) 3.86으로 한층 더 좋아졌다. 최근 7연속경기 무실점이자,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2승1홀드, ERA 1.00의 호조다. 아울러 낮경기에 얽힌 좋은 기억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그의 낮경기 등판 성적은 8경기(7.1이닝)에서 2승1홀드, ERA 0.00이다.
한화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김범수는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돼 기분이 좋지만, 승리 상황을 만들어준 것은 팀 전체”라며 “(문)동주가 마지막 등판이어서 점수를 더 주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