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김병수 감독,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 강원 윤정환 감독, FC서울 김진규 감독대행(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
‘잘 나가는’ 팀은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못 나가는’ 팀은 변화가 필요하다. 뭐라도 바꿔야 산다. 사령탑 교체는 그 중 최후의 수단이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4팀이 감독을 바꿨다. 수원 삼성, 전북 현대, 강원FC, FC서울이 차례로 사령탑 변동을 겪었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수원은 김병수 감독(53)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김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김 감독 부임 후 수원은 4승5무9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에는 선두 울산 현대와 강원을 잡고 시즌 첫 연승을 신고했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승점 22로 최하위 강원과 승점차는 불과 1이다. 여전히 다이렉트 강등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북 사령탑도 교체됐다. 김상식 감독을 대신해 단 페트레스쿠 감독(56·루마니아)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전북 팬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시즌 초반 중하위권까지 떨어진 전북을 한때 3위까지 올려놓았지만, 최근 4경기에선 3무1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강원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6월 25일 수원FC전부터 윤정환 감독(50) 체제로 새 출발했지만 1승6무4패에 그치고 있다. 최용수 전 감독 때보다 패배는 줄었지만, 무승부가 많아지면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원~전북~강원과 달리 서울은 희망을 보고 있다. 안익수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김진규 코치(38)가 감독대행 역할을 수행 중인데, 그 직후 울산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 수원과 ‘슈퍼매치’에선 승리를 거뒀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결과를 떠나 내용에서 강한 압박과 직선적인 공격 전개로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4명의 새 감독들이 각기 다른 처지에 있는 가운데, 마지막에 웃기 위해선 남은 경기들이 더 중요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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